오늘 전철을 타고 노량진 시장에 새우를 사러 갔습니다.
차안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상념에 젖어 봅니다.
남편이 아픈지 열흘 인데 벌써 빈 자리가 표가 납니다.
다른 때 같으면 노량진 시장 가는 길에 난 남편 옆 자리에 않아
뽕작을 듣던지 올드팝을 들으면서 편안 한 자세로 두런두런 애기를
나눌텐데...
만약에 큰병이면 어떡하나,
이쯤 생각 하니 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울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어느새 눈물은 흘러 볼을 타고 내려 옵니다.
가방을 바꿔 들고 나오 면서 휴지를 챙기지 못해
가방안에 눈물을 닦을 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일을 어째 눈물을 멈추려고 즐거운일을 생각해 보지만
마음뿐,
주체 할수 없이 흘러 내립니다.
이마엔 요즘 정신 없이 다니느라 나무에 부디쳐 누군가에게 할킨 듯한
상처 자국이,
머리는 대충 빗질만 해서 봉두 난발이고,
누군가가 보면 남편에게 구박 받은 여인네에 모습 그대로인데...
눈물을 손등으로 훔쳐 옷에 연신 문지르며 간신히 노량진역에서 내렸습니다.
사람이 앞 일을 내다 볼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내가 여직 운전을 배우지 않았다는걸 처음으로 후회 해 봅니다.
남편은 언제나 건강 했으므로...
천만년 건강 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주 아주 건강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