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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당신.


BY yks1121 2002-11-27

내안의 당신. 저와 남편이 메일을 주고 받을때 쓰는 메일의 제목 입니다. 컴을 시작하고 부터 간간히 남편에게서 메일을 받아봅니다. 답장을 쓸때 제목이 필요해 생각해 낸 제목이 바로 '내 안의 당신' 결혼과 동시에 한 사람만 품게 되는게 남자와 여자 아닐런지요. 처음엔 사랑으로 엮어졌다가 이젠 사랑과 믿음으로 엮어져야 하는게 결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 컴엔 가슴아픈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내가 접해 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간접체험을 할 수 있는 책보다 더 생생해서 가슴에 더 빨리 와 닿는 사연들....가끔 그런 글을 읽다 보면 남의 일 같지 않게 가슴이 먹먹해와 혼자서 눈물 짓곤 합니다. 일상의 평범함을 적어 올리는 님들도 많은데 ....이젠 가슴 아플것 같은 제목이 자꾸 눈에 더 빨리 익혀지고 한답니다. 남편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읽었던 글에 대해서 얘길 나누곤 하는데....사람 사는게 다 그렇지 뭐 .....하는 말은 왠지 무 신경해 보입니다. 두서 없이 써내려가고 있는 지금.....전 독감 중이랍니다. 낮잠을 많이 잔 20개월 조금 넘은 둘째 아들애가 아직 잠자리에 들지 않고 내 옆에서 책상을 뒤지면 서 놀고 있습니다. 얼굴이 하얘서 주위의 까무잡잡한 아이을 둔 엄마들의 부러움을 사는 아이인데 별명이 무표정 입니다. 좀더 어릴땐 아기공룡 둘리에서 나오는 희동이라 불리 었는데....요즘엔 아기 조폭 또는 무표정입니다. 뭐라고 야단을 치면 울거나 화를 내는 아이들과는 다르게 눈만 멀뚱멀뚱 뜨고 눈치를 보는게 너무 웃깁니다. 한 고집한다는 눈빛입니다. 자기형 크레파스를 다 꺼냈다가 다시 집어넣고...메이지 책을 꺼냈다가 다시 책꼿이에 끼어넣고.....아주 조용히 잘 놀고 있습니다. 다른 방에선 형과 아빠가 자고 있는데 깨어 있는 엄마 옆에서 아직 눈을 초롱초롱 뜨고 있습니다. 정말 잠이 없습니다. 엄마인 날 닮았나 봅니다. 잠깐 사이인데....방바닥이 온통 크레파스 범벅입니다. 손에도 묻었고...할일이 하나 늘었습니다. 잠이 오는지 이젠 징징 거립니다. 보드라운 뺨의 감촉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이젠 안고 재워야 겠습니다. 힘든 날들을 보내시는 여러 님들..... 행복을 찾으세요..... 사랑을 다시 시작하세요.... 매일매일이 행복한 님들이 많았으면 하는게 제 소망입니다. 편히 쉬어가는 컴 속에서라도 행복하시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