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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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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는 아이


BY 저녁노을 2002-11-13





    자살 하는 아이 이렇게 계절이 바뀔 때면 이렇게 찬바람 불어올 때면 가져보는 허전한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만한 쓸쓸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며칠 전 딸아이와 같이 초등학교 5학년 자살했다는 뉴스를 함께 보게 되었다. "어머나! 저를 어떻게?" "엄마는. 학원을 너무 많이 다니니 그렇지!" "그러게 말이야." "왜! 말을 하지. 가기 싫다고..그럼 되잖아" "무슨 사정이 있겠지"하고 입을 다물어 버렸다. 잠들기 전에 딸과 둘이 학교 있었던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우리 딸은 피아노학원 한군데 밖에 안 다니는데 친구들은 어때?" "네, 3군데는 다니던데요?" "그래? 그럼 우리 딸은 어쩌나?" "저도 다니고 싶어요. 보내주세요" "그럼 노는 시간이 줄어드는데?" "그래도 하고 싶어요" "무슨 학원을 제일 가고 싶으니?" "음, 미술학원" "3학년부터 다녀라, 동생 2학년 되면 같이.." "정말?" "응. 난 영어학원 갔으면 좋겠는데.." "그럼 가죠 뭐" "참나"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자는 줄 알았던 남편이 "여보! 무슨 소리 하노? 그냥 둬라이" "들었어요?" "그냥 학교공부나 열심히 하게 놔 줘 딴소리말고.." "네.." 아무소리도 못하고 대답만 하였는데 나도 정말 욕심 많은 엄마 마음이 되어 가는 것인가? 아니면 남편이 너무 과민반응 보이는 것일까? 성적비관으로 자살한 뉴스를 보고도 그런 마음 갖는다고 더 야단을 맞았다. '답답한 세상-답답한 인생'이란 제목 아래 "죽고 싶을 때가 많다. 어른인 아빠는 (이틀 동안) 20시간 일하고 28시간 쉬는데, 어린이인 나는 27시간30분 공부하고 20시간30분을 쉰다. 왜 어른보다 어린이가 자유시간이 적은지 이해할 수 없다"고 썼다. 또 "숙제가 태산 같다. 공부를 하는데 성적이 안 올라 고민스럽다. 그만 다니고 싶다. 바다 속의 물고기처럼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적었다. 일기장에는 "내가 왜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어른이 일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써가며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글이 남겨져 있었다. 학교 수업이 끝나는 오후 3시부터 '학원 순례'가 시작되고, 영어. 수학. 글짓기. 피아노. 바이올린 등 5개의 학원 수업과 학교 숙제를 마치면 보통 밤 12시가 넘는다. 학교 수업시간에는 모자라는 잠을 보충하느라 졸기 일쑤다. "수업시간이 공부 스트레스를 안 받고 쉴 수 있는 휴식 시간"이라고 말했다. 요즘 초등학생 대부분은 이렇게 과도한 사교육에 시달리고 있다.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정도로 이제 사교육 과열은 우리 일부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교육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정말 학교를 믿지 못해서 사교육에 매달리는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난 부모들의 욕심 때문이라 생각된다. 첫째, 옛날부터 우린 못 배운 한을 자식들에게 풀기 위해 더 열심히 내 허리가 휘도록 공부를 시킨다. 내가 못해 봤으니 네가 대신 해야지 하는 대리만족 같은... 둘째, 맛 벌이 부부들의 고민으로 아이들이 학교 갔다오면 집에 아무도 없으니 할 수 없이 퇴근 무렵까지 보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돌봐주지 못하니 차라리 학원이라도 보내 공부를 시켜야 적성이 풀리는 그런 상황... 셋째, 학원을 보내지 않으면 우리아이만 뒤쳐진다는 마음에서 사교육에 목숨을 거는 건 아닌지..한 학년 미리 배우기 열기까지.. 퇴근을 하면서 카풀팀의 장학사님께서 관내에서 제일 큰 학교를 다녀오시면서 점심 때 교문을 나서다 줄줄이 아이들 기다리며 서 있는 학원 차를 세어 보니 무려 17대가 되더라고 말씀을 하면서 정말 사교육 문제의 현실을 눈으로 체험하는 기분이더라고 하셨다. 평소 초등학생의 학원은 5-6개는 기본으로 다니고 방학이면 7-8개로 늘어난다고 한다. 그것도 능력이 있어야, 가진 게 있어야 여러 개의 학원도 보내는 여유 부려보는 것이지, 하루 벌어먹는 날푼팔이 하는 바닥을 헤매는 서민으로, 부모들이 떠나거나 버려진 아이들, 할머니가 주는 사랑 먹으며 자라는 아이들은 학교공부만 열심히 하지 학원에 갈 마음이라도 먹어보았을까? 그런 것 보면 소유한 게 더 부담스러워지고 문제가 되기에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떠오르게 된다. 3년을 열심히 공부하고도 1년 바짝 공부한 재수생들 보다 점수는 덜 나오기에 고등학교를 4년을 해야한다는 말이 생겨나고, 수능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지 않는가? 아침 8시 10분에 들어가 저녁 6시 10분에 시험을 마치는 무려 10시간을 앉아 시험을 봐야하는 우리의 현실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서 달라져 나올법한 일이건만 단 하루의 성적으로 평생을 좌우 해 버린다는 게 너무 모순인 것 같다. 어떻게 해결해야 좋은 방법인지 모르지만, 교육은 말처럼 쉽게 풀리지 않기에 백년대계라 하나 보다. 하나 하나 차근차근 계획 세워 이 나라를 이끌어갈 신세대에게 진정 살아 갈만한 세상만 보여줬음 하는 바램이다. 채우고 채워도 욕심의 끝은 보이지 않고, 아무리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부모의 교육열의! 모두가 우리 어른들의 탓으로 어린 목숨까지 앗아가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난 것 아닌지... 나 역시 아이를 가진 학부모로서 조금만 마음을 열고 아이들을 바라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친구들과 사귀고 있는지,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지 등 우리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같이 대화를 하고, 때론 친구 같은 엄마가 되어 보라고 전하고 싶다. 어려움이 있으면 함께 헤쳐나가고, 두려움이 있으면 함께 이겨나가고, 아픔이 있으면 함께 다독여가면서, 진정한 어머니가 되어 보라고.... 나의 작은 생각으로는 가정의 행복이 넘쳐 난다면 그런 자살이라는 생각 가지지 않을 것이라 여겨본다. 어려운 삶에 지쳐 아이를 돌아보지 않았다거나, 부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거나, 어딘가 빈틈이 보였기에 그런 극단적인 결단을 내린 것 아닐까? 그렇게 엄청난 일 벌이기 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였을까? 어른들은 하기 싫으면 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억지로 밀어 넣는 우리의 욱박지름은 아이들도 한 인격체로 본다면 그런 마음 사라지지 않을지... 작은 천국이 모이고 모여 커다란 세상 만들어 가고, 가족! 가족만이 모든 걸 이겨나갈 수 있기에 사랑 사랑만이 어둠을 헤쳐나가는 길이라 생각하며, 사랑합시다! 감싸 안읍시다! 이내 작은 가슴으로 큰 바다 같은 세상 안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