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그날은....
비아의 결혼기념일이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 기억해주는
우리의 10.26사태..아니 결혼기념일..^^
며칠전부터 남푠은
뭐사줄까..뭐 필요한데..라고 묻지만
나 흔쾌히 떠오르는게 없다..
현금을 받기도 그렇고
물건이나 옷도 좀 그렇고...
적은 돈으로 뭐 좀
스~펙터클하고 음~~
스~페~~셜하면서 환~타스틱하고
음~~또~~ 서~포~라이즈한~(←앙드레김버젼)
모.. 그런거 없을깡? (?~혀가 다 꼬이넹^,^)
마침 27일날 남푠은 동문회가 있어서 26일날
함께 시골에 내려 가면서 단풍구경을 하기로 했다.
때르릉..
"엽세여~"
"거기 비아님댁이신가요"
"네..그..런데요"
"꽃배달을 하려고 하는데요 집주소 좀@#!"
아띠..내가 분명히 꽃바구니 같은거
하지말라 그렇게 얘길 했건만..
난 잠시 망설이다가 13세 수줍은? 소녀처럼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저씨께 조용히 물었다..
"죠~기요~~~아죠씨이잉~~~^^**"
"네~"
"그..꽃이요....취소..좀..하면..안될까용~^^*"
(한번의 쪽팔림으로 현금이 굳는다면야 모..꺄~짓거..)
"어쩌죠..여긴 체인점식이라 이미 계산은 다른곳에서 끝냈는데여"
"하하..넵!! 갖다주세욥!!..주소는요..@#$#@$.."^0^;;(←고래고래)
아띠~쪽팔려랑..헤헤..
그렇게 꽃집과 전화를 끊곤..
남푠에게 잽싸게 전화를 했다.
"왜 꽃배달 시켰떠!! 그거 하지말랬징! 돈 얼마줬떠?"
"음..아는 동창이 있어서 싸게 했어"
싸게라..에휴 어차피 벌어진 일..
그래도 "싸게.." 라는 그 말에 다소
위안을 삼고는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시골에 형님네도 꽃 보냈떠~~~"
"뭬..뭬야!!!"
합동결혼식을 한 형네 결혼기념일도 당연히 오늘..
"에휴~오늘 저녁에 내려갈때 케?揚犬?사갈라 구랬더니.."
"웅^^ 케?葯?같이 보냈떠!!"
"뭬..뭬야!!"
켁@환장하긋네..
"흥!! 자기 요즘 경기 좋나부다~~ ㅡ.-"
"돈은 쓸때 쓰는거야"
"칫~ 그걸 누가 몰라!! 꽁시렁궁시렁@#@$.."
정말 얄밉다..자기만 인간의 도리 다 하고 살고
난 구두쇠 노릇만 하고 살아야 되는거냐구..칫..ㅡ.-;;
"그런데말야.. 너는..나한테.. 모 없냥?"
"됐떠!! 난 자기한테 시집와서 애들 셋 낳고 키우면서
집안 일 열심히 하고 사는건만도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행!"ㅡ,-
"*,* 헉!..하여간 정말 웃기는 녀자야~칫~"
"핏~"
하하하..
괜시리 얄미운 마음에 따따부따 해놓고 보니
순간 내가 한 말들이 내가 생각해도 너무 웃겼다..ㅋㅋ
오후 쯤..큰딸이 학교 끝나고 들어왔다..
"엄마~ 결혼기념일 축하행~^^"
그러며 안겨준 선물..
갖은 종류별의 뻥뻥튀기튀기였다..ㅡ.ㅡ;
헉!! 이게 모냥??
"뻥튀기야~~이건 편지~^^"
에휴 죠 잔머리~
"으응..고..맙..다.."
둥그런 뻥튀기, 옥수수뻥튀기
하여간 이름도 모르는 갖가지의 뻥튀기가
다섯 종류는 되는갑다..
난 뻥튀기종류가 그렇게 많은줄 정말 몰랐따!!
정말... 스~펙타클하면서 서~포라이즈..했다..ㅡ.ㅡ;;
둘째딸과 세째딸은 그 알량한 돈을 합해서
액자와 아빠차에 넣을 방향제와 이쁜양초를 사오고..
음..환타스틱..했다..^^
그리곤 좀후에 배달온 꽃바구니..
아띠...스페셜..하다..-_-;
"와~~"
1초의 함성끝에 냉정을 되찾은 난
순간 왜 그 꽃바구니가..
재활용품으로 보이는지원..-,-
저 꽃은 며칠후면 용량 차지하지 않게
봉투에 잘 구겨넣어서 버려야 할 것이며
저 꽃바구니는..음..그래..
악세사리 바구니로 재활용하면 되겠군..쩝..
"엄마는~~좋겠당~^^"
8살 막내딸이 베시시 웃으며
부러움에 가득찬 눈빛으로 바라본다..
"왜?"
"아빠가 꽃바구니도 다 보내주고"
"ㅎㅎ다희도 나중에 결혼하면 남편이 꽃바구니 선물해줄꼬야"
"음..안해주면 어떻해?"
"뭬야?안해줘? 구럼 엄마한테 말해! 전화해서 혼내줄테니까"
"뭐라고 혼낼껀데?"
"야!사위~너 빨리 다희한테 꽃보내! 꽃 안보내면 너 가만안둘꼬야~ 이케"
"헤헤..엄마! 편지도 보내라구래"
"ㅋㅋ알떠.."
에효~~
참말루~~미티겠네~~하하..
한참후에 걸려온 남편의 전화..
"꽃왔어?"
"웅"
"어때? 맘에 들어?"
"으..응..괜찮네..그런데 있지 다음엔 꽃 사지마."
"칫~~"
"꽃은 나하나로도 족하니까 앞으론 그런거 사지마 알떠?"
"켁@.@"
"글구 우리집에 꽃이 을매나 많은데 또 꽃이야!.."
"흡@.@"
ㅎㅎㅎ
놀래긴...우리집이 화원인거..
자긴..여태....그걸..몰랐떠??
10.26사태의 잔해물?
꽃보다 더 이쁜 세딸들이 이렇게 있는데...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