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1월7일 흐림 아 가을! 그대는 살며시 왔다가 어느새 떠나가는가 도심도 가을색으로 운치를 더하고........ 효자원에서 세여인은 숨은벽을 올랐다네 낙엽쌓인 오솔길 바스락 바스락 누런솔잎 융단길로 치장하고 스산한 바람마져 가을정취 물씬풍기고..... 물기먹은 바위들이 오름길을 거부하네 웅장하고 남성적인 숨은벽 그대를 바라보고 서 있노라니 거센바람 내려가라 손짓하네 그래도 세여인은 즐겁고 행복했다네 구름속의 숨은벽 음산하고 신비롭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밤골로 내려가네 퇴색된 나뭇잎이 불어오는 바람결에 얼굴을 스친다네 아 가을! 그대는 떠나는가 내년가을에 다시오마 숨은벽과 이별하고 세여인의 가을여행은 끝이 났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