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가 그치고 나면 정말 겨울이겠지
갑자기 추워 지니까 예전에 먹었던 음식들이 생각난다... 입덧 탓일까?
내고향 강원도사북에선 월동준비로 세가지만 있으면 긴겨울도 문제없다고 겨우내 태울 연탄, 김치, 쌀---
우리집은 방이 많고 , 할머니가 계셔서 다른집 보다 연탄이 더 필요해서,가을바람 부는 10월만 되면 창고에 연탄을 쌓아놓기 바빴고, 부보님 도와 드린다고 들다가 몇장 깨먹어서 혼도 나고, 연탄은 서너장 날라놓고선 얼굴은 금방 막장에서 나온사람처럼 서로에 얼굴을 보며 동생들이랑 웃었던 기억...
김장은 왜이리 많이도 하는지. 만두좋아하던 울집 6식구에 150포기 라니 김치만 먹었나
아버진 땅을파고, 우린 끝나고 삼겹살 삶아서 금방한 김치에 싸먹는 그꿀맛같은 맛은 어느 보쌈집에 가서 먹어도 그때 그맛은 없더라...
"엄마 김장안해? 김치 냉장고 있고, 겨울철에도 배추가 나오는데 뭐 걱정이냐?"
하긴 시댁도 지난해 한 김장 김치가 아직도 김치냉장고에 있으니...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주부들도 편해지긴 했지만 , 아련한 옛맛을 추억으로 밖에 맛볼수 없음에 아쉬움이 남는다...
아 먹고싶아!!! 그때 그김치에 돼지고기 얹어 먹으면 속도 좀 가라앉을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