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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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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귀여운 친구가 생겼어요


BY 슈우 2001-06-28

난, 마흔 다섯살이나 먹은 아이들을 유달리 좋아하는 아줌마예요.
아들은 군인가고, 딸은 대학생활에 늘 바쁘고, 남편 역시도 몹씨 바쁘네요.
어느날 부터인가 근처의 예쁜 초등학교에서 흔히 주부들이 특히나 많이 하는 걷기 운동겸 햇살이 다 걷혀져 갈 무렵부터 산책을 시작했죠.
한참 운동 중일 땐 괜찮은데 막 학교에 도착해서 시작할려면 왜그리 쑥스럽고 부끄럽고 암튼 언제나 그랬어요.
그러던 어느날, 귀여운 소녀가 내게 다가와 "심심하시면 저랑 같이 걷지 않으실래요?"
요즘 아이들 두발이 자유화라 솔직히 아가씬지, 학생인지도 모르고 그날은 그렇게 지났어요.
다음날 또, 다음날 우린 매일 만나며 이 아줌마의 첫사랑 이야기.기능대에서 실업자 아저씨들과 컴배우며 차마시던 얘기, 아직도 간간히 메일 주고 받으며 우정을 나눈다는 얘기며 고.3(여상)인 란현이의 진로문제, 취업문제, 좋아하는 남학생등의 얘긴 더 심각하게 듣곤했죠.
그러던 어느날 우리가 매일 같이 만나던 예쁜 초등학교에서 YMCA에서 주최하는 야외 영화제를 같이 보게 되었지요.
덤으로 나오는 스틸인가 스텐인가 하는 청소년 힙합댄스팀, 초등학생들의 깜찍한 스포츠 댄스등을 같이 보고 떠들고 소리지르고 박수 쳐가며 우린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었답니다.
그러던 중,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대뜸 서로 친구하자고 그랬어요.하하하하..
돌아오는 길 자판기에서 음료수도 빼먹고 또 한참을 팔짱끼고 걷다 벤치에 앉아 또 얘기하고 나니 장마철의 찐득한 날씨속에서도 바람이 아주 상쾌 하던데요.
란현아!!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