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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나도 그랬을텐데 ..


BY 아리 2002-11-05

내일은 수능을 보는 날이다

선배들의 시험을 잘 보게 하는 격려가 지나쳐서?

수능을 치르는 전날부터 미리

시험을 보는 고사장에 가서

후배들이 진을 치고 이름하여 땅 따먹기를 하며

학교의 영역을 확보하고

소리 소리 지르고 ?

장작불을 피우고

마치 헌병이 보초를 서듯 돌아가며

자리를 지키고 밤을 새운다

지금 큰 녀석을 그 고사장에 데려다 주고 오는데

내가 왜 이리 떨리는 건지 ..

시험도 치르지 않을 놈인데


세상에 ..

인간은 순간에 측정당한다 ..

그동안 공부 해온 모든 것을

내일 단 하루에 ..

치른 시험으로 측정당하고

결정된다

이 엄청난 아이러니 앞에서

우리는 아무런 저항도 없이 여태 잘? 살아 오고 있는 것이다 ..

그리고 그 시험으로 레벨을 따고

그 레벨을 등짝에 달고 평생

내 이력서에 쓰고 ..





긴장 긴장 긴장이 오는

이유는 뭘까?

그때 다하지 못한 한이 ???

결국 이 모든 후회는

삶의 회한으로 귀결된다는 ...

@@씨의 말이 맞는 건가

나는 그때 충분히 성실하지 못했다는

서글픈 위로를 하면서 ..

잠시 몇자 적어 본다


*내일 수능을 치르는 여러분들

최선을 다하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