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사기야!사기!난 사기결혼을 당한거야!!물어내!!!물어 내란 말이야!!!!"
난 한밤중에 집안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며 곤히 자고 있는 신랑을 마구 흔들어 깨운뒤 입에 거품을 물며 노려보기 시작했다
내가 사기를 당한 가슴 아픈 사연은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결혼전 친정어머니는 신랑이 종갓집 외아들이란 이유로 심하게 반대를 하셧다.
넌 시집살이 하군 거리가 먼 아인데 그냥 장남도 아니고 종갓집에 그것도 외아들이라니 말도 안된다며 결사적으로 반대 하셨다.
반대는 시댁쪽도 마찬가지셔서 내 날씬한 몸매를 보시더니 애하나두 제대루 못낳을것만 같은데다 성격도 너무 와일드 하다며 탐탁치 않게 생각하셨다.
그러나 엽기적인 내 성격상 신랑외엔 날 데리고 살 남자가 없을것같아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난 신랑을 처음 본 순간 한마디로 첫눈에 뽕갔다
새하얀 얼굴에 백옥같은 피부 호리호리한 몸매에 어린 아이처럼 해맑은 눈빛은 세상 때 하나 안묻히고 곱게 자란 귀공자 그 자체 였다..
낙시꾼 앞에 대어가 떡하니 나 잡아 가세요 하며 왔다 갔다 하는데 어찌 구경만 하며 잇을소냐.
저런 월척을 놓치면 차라리 낙싯대를 뿌러뜨리고 강물에 빠져 죽는게 나으리라..
"그래!!!바로 너야!!!!딱 걸렷어!!!하며 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여자를 별루 접해보지 못한 순진한 신랑은 나의 고난도 수법에 쉽게 넘어 갔고 얼마 안가서 나의 포로가 되어 버렸다.
내가 신랑한테 반한건 사실 성격보단 외모에 있었다.
난 솔직히 말해서 돈없으면 남자 얼굴 뜯어 먹구 살고 성격 나쁘면 패서라도 데리고 살지언정 못생긴 남잔 하곤 하루도 못살거 같았다.
또 결혼을 하면 아이도 낳아야 하는데 반드시 나만 닮으란 법도 없고 평생 나를 원망하게 만들순 없는 일이다.
재료가 좋아야 그만큼 작품의 완성도가 높을것이 아닌가!!!
남자의 인물은 이토록 나와 내 아이의 일생이 걸린 일이니 절대 양보 할수 없는 불가 항력의 일이었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양가 부모님은 나의 필사의 항전에 결국 백기를 드셧고 난 드디어 결혼에 골인을 하게 되었다.
결혼식날 사람들은 나를 향해 재주도 좋네, 신랑이 더 낫네 하며 우리쪽 친척들의 배신섞인 소리조차도 행복에 겨운 내겐 다 능력이 좋단 소리로 들렸다
그토록 우리 결혼에 결정적 차지를 한 신랑의 외모가 결혼 10년째인 지금 너무나도 달라진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찐살이 아니다.
한해 두해 조금씩 야금 야금 찌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결혼당시보다 몸무게는 무려 25k가 늘었고 여자들조차 부러워 하던 27인치의 개미허리는 현재 37인치에 육박하고 있으니 이 어찌 사기가 아니라 할수 있단 말인가
침대에 누우면 침대 바로 앞에 결혼할때 찍은 대형 사진이 걸려 있다.
난 하루에도 몇번씩 그사진을 보며 한숨을 짓곤한다.
그날밤도 잠이 안와서 사진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코를 골며 자고 있는 남편을 보니 갑자기 가슴속에서 뜨거운 몬가가 치밀어 올랐다.
신부와 다정히 팔짱기고 야시시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는 저 잘생긴 청년이 바로 내 남편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저팔계가 보문 우리 칭구하자며 덤벼들 이 남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그래..난 사기를 당한거야!!어떻게 사람이 이렇게까지 변할수가 있어!!이건 말도 안돼!!!
내 청춘 돌려죠!!!사진속에 저 남자 돌려죠!!!
한밤중에 대성통곡을 하자 얼떨결에 잠이 깬 신랑은 몹시 놀라며 전쟁이라도 터?볐캡?무슨일이냐고 물엇다.
"속았어..물어내!!!"하며 내가 배게 까지 던지며 폭력의 조짐을 보이자 또 시작이군 하며 아무렇지 않다는듯 미소를 지었다.
신랑의 여유잇는 모습을 보니 난 더더욱 길길히 날뛰기 시작했고 내가 분을 삭히지 못하자 신랑은 "이리와바..보여줄게 있어"하더니 나를 애가 자고 있는방으로 데려 갔다.
"나의 비장의 무기!! 최후의 보류!!!...우리 인질 잘도 자네..얘 뱃속으로 도루 넣어봐....그럼 나도 물려 줄테니까...호호호"
아~~~~~~너무나 천진하게 자고 있는 신랑의 귀여운 인질을 보는 순간 난 그만 자리에 털석 주저 앉고 말았다.
그 다음날 난 사진속의 아름다운 청년과 잠시 이별을 하기로 했다.
사진을 잘 안보이는 다른곳으로 옮기기로 한것이다.
난 슬퍼서 가슴이 미어지는데 그 청년은 모가 좋은지 환한 미소로 나를 쳐다보구 있다
비록 난 실패했지만 우리의 작품인 아들이라도 성공 했으니 내 인생도 반은 성공한 셈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오늘도 긴 함숨을 내쉬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