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나뭇가지를 흔들고 지나가
사그락 소리를 내면서 추억을 떨구고 간다
떨구어진 낙옆들
계절만 떨구고 갈까?
추억 그리고 아련한 시간도 가슴속으로 담아두고 간다
희망을 꿈꾸며
사랑을 담아두고
믿음을 담아두고
곱게 비질된 마당가
어머니의 손길이 그 마당가에 남아있고
그 마당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볼수 없는 흔적
그러나 가슴깊이 담겨진 흔적이다
가슴이 설레이고
다시 일렁이는 마음의 흔들림
내나라 내고향에서
소설속 메디슨카운티의 여인처럼
그런 사랑이 일어난다면 용납이나 될까?
살아간다는것
감정이 살아있고
아름다움을 담아두며
젊은이들의 드러나는 직설적인 감정
그들의 감정이 부러운것은 아니건만
왜
자꾸만 가슴이 울렁거릴까?
바람이 차갑게 흔들고
구름이 저만큼 비켜가고
가슴에 자리한 사람
꼭꼭 숨박꼭질하듯 모습 감추어졌다
죽은줄 알았던 나무가지에
삐죽이 튀어나온 새순의 연초록
너무 아름다워 한참을 바라보며
그 살아있음이 아주 오래갔으면 하는바램으로
곁을 오갈때마다 가만 걸음을 멈춘다
살아가는 시간들
중년의 고갯길에서
가만 다가서는 설레임
살며시 고개드는 시린 아름다움
중년의 사랑이 아름다움인지 시린아픔인지
시간은 침묵으로 달려간다
안으로만
안으로만 꾹꾹 담아내는 소리
죽은줄 알았던 감정이
찬바람 함께 살아나려 한다
저렇게 가만 다가서는 모습
저리 조심스럽게 다가서는 모습
그러나 꼭 그만큼의 거리를 지켜낸다
잡을수 없는거리
바라만 볼수 있을 그만큼의 거리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