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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도 모르는 우리들의 삶 !!!


BY 박 라일락 2002-10-21

한치 앞도 모르는 우리들의 삶 !!!


 “어? 3번 형수 아이가?
 소문 듣기보담 건강 좋고 괜찮네!
 형수 암 걸려서 수술하러 
 미국 갔다가 희망 없어서 다시 나와
 피부까지 전이되어 힘들어한다고 하더니
 피부도 깨끗하고 아무 일 없고 만..“
 “보성호 아제야 구나.
 그래 헛소문이 글케 크게 났단다.
 아마 벼루?U에 똥칠 하도록 오래 살라고 그런 뜬소문이 난기라..
 고기 많이 잡고 생산고 여전하제?“
 “응! 형수야 건강해서 오래 살아라.
 그라고 어판 장에도 빨리 나오고..
 형수가 있어야 魚價도 팍팍 올라 가는 기라“
 얼마 전 농협창구에서 
 트롤선 타는 잘 아는 한 선원하고 오고 간 대화이다.


 이 지역에서
 수협 중매인 직업이 아직은 여자로써 별종이고..
 좁은 지방이라.. 
 거의가 나를 알고 있을 뿐더러
 모던 어선들의 선원들은 어판 장에서 매일 만나다 시피 하니
 형수, 아제야 하면서 친근감을 느끼고 하는데...


 새벽 어판 장. 
 하루도 결근 없던 또순이라고 불리던 여편네가 
 갑자기 새벽 일터에서 보이지 않고 장기간 사라졌으니
 좁은 시골동네에서 헛소문이 
 큰 눈 뭉치로 변해서 퍼지기 시작하였나 보다.
 -대장암에서 유방암으로 그리고 피부암까지 전이되어
 미국의 유명의사도 수술 포기했고..
 문둥이 같은 모양새로 바깥출입도 금하고 있다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사는 곳에 헛소문이 떠 돌아다는 것은 
 아마 우리들의 풍속인가 싶다.


 어제 오늘 TV뉴스에서 
 태풍으로 동해안에서 강구 선적 보성호가 침몰했다는....
 선장과 한명의 선원만 구제되고 
 사망 1명 실종 6명이라는 대형사고!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이 일을 어찌할 고?
 얼마 전 농협에서 만났던..
 이 뇨자 보고 ‘오래 오래 살라’고 당부하던  
 젊고 젊은 그 아제야가 
 어제 그 사고로 이승을 하직했다고 하구나.
 험난한 태풍에 휩싸여 
 넓은 바다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하니..


 7명 모두가 아직은 젊은 혈기가 넘쳐흐르는데..
 그 가족들.. 
 생각지도 못한 재난을 당해서 
 얼마나 놀라고 큰 슬픔에 가슴 아파 할고!
 하루 속히 시신이라도 찾아야 
 죽은 혼이라도 구천을 떠돌지 않고 
 편안히 제자리에 돌아갈 텐데..
 죽은 망령과 그 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전하고 싶다.


 옛 말에..
 익은 감도 떨어지고 선감도 떨어진다고 하더니..
 아직은 살아 온 날보다 살날이 먼...
 젊은 사람들의 비명횡재가 왜 이리도 많을까?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한치 앞도 모르는 우리들의 삶!!!
 산다는 것은...
 참 알고도 모르는 수수게끼 같은 의문투성인가 싶다.


 ps;
 "에세이 방"님들.
 이 뇨자에게 답글로 늘 격려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님들의 많은 사랑으로 
 곧 건강 회복할 것입니다. 

 수술 후유증땜에 
 아직은 오래 타이핑 할 수 없기에
 님들의 글에 한분 한분 리필을 못하지만..
 이 곳에 오면..
 님들의 삶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답니다.

 님들!
 언제나 간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한치 앞도 모르는 우리들의 삶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