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있을때 내게 가시가 되었던 시댁...
항상 내게 딸처럼 여긴다 하면서..
며느리로서의 의무만을 강요하고..
조그만 실수나 잘못도 용납하지않아서..
늘 시댁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난 긴장을 해야했었다.
남편이 없는 지금...
나는 변함없이 명절에, 시댁행사에..아이를 시댁에 보낼때..
선물을 보낸다.
나의 의무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단지 내 하나뿐인 아들..시댁에 가서 기죽을까봐..귀염받으라고...(넘 이기적이긴 하지만)
남들은 여유있는 시댁이니 금전적인 도움을 받고
살지않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그러한 도움은 받고있지도 않을뿐더러..
나 역시 받고싶은 생각도 없다.
내가 아무리 어려워도
내 삶은 내가 꾸려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때문이다.
금전적인 문제를 빼놓고 다른 어떤것이든 의논하라면서..
예전에는 보이지않았던 상냥함을 덧붙여 말하는 시댁어른들..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모르겠다.
단지 손자가 하나뿐이기에..
그 손자 얼굴 못볼까봐..그러시는건가부다.
남편 장례식이후 며칠을 두고 계속 손자를 볼모삼아서 어떤것이든 요구하지말라고
친정어머니에게까지 모진 소리를 해댔던 시댁어른들...
이제는...당근정책을 쓰려고 하나부다.
목소리도 사근사근하게 전화하시는..
시댁어른들을 대하기가..
나는 여전히 껄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