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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2

편견은 잔인하다


BY 노피솔 2001-06-19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깊은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은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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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그랬다.
편견이란건 잔인했다.

내 옆의 이혼한 남자 직원이 자기 성격을 드러낼 때는...그냥 그러려니 하면 되고...사람이니 당연히 공연히 꼬장을 부릴 수도 있으려니...하고 넘어가면 그만인 것을........

내 심사가 뒤틀린 날은...내심 속으로......저러니 이혼을 했지...하는 생각이 스리슬쩍 내 심술을 타고 내 머리 속을 파고들곤 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그건 엄청난 편견이였다.
성격의 모난 부분들은 누구나 있는 법인데 오직 그가 가진 아킬레스의 건을 들여다보면서......모든 것을 거기에 갖다 맞춘다는 건......바로 나의 어리석음이였다.


-2-
오늘 무심결에....한 사람이 말로 내게 상처를 주었다. 그 분은 무심결에 할 수도 있는 농담이였는데 열악한....그리고 공연히 말나기 쉬운 상황에 처해 있는 내게 그 분의 한마디 말이 비수가 되어 나를 난도질했다.

아팠다......
아팠다......

왜.......왜...편견이란 것.은 우리네 인생 속에 이리 깊이도 끼어들어 그 당사자들을 아프게 하는 것인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언어의 비수로 남을 난도질하며 살아가는 것인가?

아니.....차라리......알고 그런다면.........가해자 입장에서조차...최소한 뒤늦게라도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낄 수 있지만......스스로 가해하는 줄도 모르고 언어의 비수를 휘두르는 경우에는......죄없이 그 칼을 맞는 사람만이 고통 속에 신음해야한다.


-3-
지친 마음을 추스리며........
한 친구에게 발길을 돌렸다. 위로받고 싶었다.
아니.....친구에게 아무것도 묻지말고.....말하지말고....
나 좀 꼭 안아 달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 까짓 이론으로 사는 삶은........
나도 당신들보다 백 배는 더 훌륭하게 살 수 있다.

이론으로 음식을 만드는 것이라면.......
내 취미가 요리 레시피 읽기인 만큼....
특급 요리사만큼 진수성찬을 차릴 수 있다.

하늘아래......머리 둘 곳이 없었다던 예수.
하물며......하나님의 독생자시라는 예수마저.......하늘아래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했는데......나같이 평범한 여인이야.........어찌보면 존재의 고독은 마땅히 감내해야 할 십자가이겠지.

비처럼 아픈 이런 날에.............
격식없이 찾아가 공허한 마음도 편히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 하나있음......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고맙다.......고맙다......네가 있어 고맙구나........




芝蘭之交를 꿈꾸는 친구가 있어 행복한 노피솔
http://cafe.daum.net/nopisol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