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라서 여름이면 시커멓게 타서 밭에 나가 고추도 따고 소를 키워 여자 임에도 불구하고 소꼴 비여와서 외양간에 넣어주던 생각 집에 수돗물이 없어서 200미터 쯤에 있는 동네 우물에서 빨래하고 물 길러 왔지. 큰언니는 양쪽 으로 지는 물지개로 지고 작은언니는 좀더 큰 대아에 난 조금만 대아에 이고 집에 오는길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데 물이 출렁출렁 거려서 등뒤로 쏟아지는 물을 맞으면 집에 오면 물이 절반밖에 남지 않았지. 냉장고가 없어서 옆집아줌마가 동그란 플라스틱 통에 김치넣어 우물에 빠쳐놓면 그것 빨래 하러갔다가 몰래 꺼내 먹으면 그 얼마나 꿀맛이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