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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햇살의 그리움


BY 가을햇살 2002-08-21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어느 가을날이었습니다.
마을한가운데,동그란 동산-꽃동산이 있었습니다.
꽃동산으로 가는길을 조그만한 조각난 돌들로 층층이 계단을 만들어,작은돌들이, 걸어갈때마다,이리저리 굴러다닙니다.
꽃동산 중앙에는 나이가 몇백년됨직한 소나무 한그루가 몸을 비틀면서 서 있습니다.그주위로는 무궁화가 둘려져 있고,바닥에는 흙먼지 사이로 비집고,들어온 잔디가,얼굴을 빼쭉빼쭉 내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가장 풍경이 좋은것은 소나무아래 그네을 타고,보는 바다 풍경입니다.넘실거리는,바다가 어쩌면 저렇게도 파랄까요?아마도,하나님은 정말로 존재하는지도 모릅니다.새파란 바다와 넘실거리는파도의 흰물줄기가,서로을 감싸안으려는듯,손을 내미는 모습이 마치 사랑하는 연인의 마음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마을의 자랑인 꽃동산은 마을사람 모두의 휴식처입니다.따스한 봄날에는 돗자리를 들고,어린아이들과,갈곳없는 노인네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한가로이 봄날의 기운을 맞이하기 위해서 올라오곤 했고,
태양이 이글거리는,여름날오후엔,모두들 꽃동산에 올라,살랑거리는 파도와,산들산들한,바람을 ?Ю만?태양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피했고,가을이면,예쁜단풍을 모아,흩어질세라,모양이 부서질세라,책갈피에 끼워,소녀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습니다.물론,겨울에도,꽃동산의 존재는 중요하였죠~어느 소녀의 가슴을 시리게 했으니까요....,

지금내가 말하려는것은 어느소녀의 마음이 가을햇살을 받아 부풀어 올랐다가,겨울과 동시에 가슴시린아픔을 마음에 담고,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녀는 사랑이 위대하다는것을 모릅니다. 다만 ,사랑은 언제나,매일매일 소녀의 마음을 두드린다는 것 밖에....,

아직도 소녀는 가을햇살을 기억합니다.마을한가운데 있는,꽃동산에서의 작은 사랑도 기억합니다.
지금도,가만히 귀기울어보면,가을의 햇살처럼,설레임은 없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