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쉬는 날인데
하루종일 비가 와서 머시마들(9살, 2살)하고 씨름을
하다가 녹초가 되었다.
마누라가 집에서 애들하고 씨름하느라
낑낑대고 있는 것을 알았는지
남편이 평소보다 일찍 들어와서
애들하고 놀아주니 그래도 좀 살 것 같았다
하루종일 지칠줄도 모르고 내리는 비나
지치지도 않는 아이들이나 똑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녁에는 삼겹살이나 구워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혼자 준비를 하는데
속에서 부글부글 화가 난다
어쩌다가 남자들만 있는 집안에 달랑
나 혼자 여자여서 청소며 설거지며 식사준비는
모두 내 차지인가?
안되겠다 싶어 거실에서 텔레비젼으로 바둑을 보고 있는
남편을 불렀다.
"00이 아빠 나좀 도와줘요"
"응 " 하더니 일어설줄을 모른다
이번에는 조금 비음을 넣어
"자기야 나좀 도와주라니까"
"응 알았어"하면서도 꼼짝을 안한다
이번에는 더 아양썩인 목소리로
"여보야 나좀 도와줘"
여전히 꼼짝도 안한다
흥! 그렇다고 내가 포기할줄 알고...
남편을 움직이게 하는 마지막 카드를 쓸 수밖에 없다.
최대한 목소리를 부드럽고 애교스럽게
"00이 오빠 나좀 도와주세요"
갑자기 남편의 고개가 갑자기 나에게 휙 돌아오더니
"응 뭐라고 다시한번만 불러주면 도와줄께"하면서
부엌으로 온다
아이구!! 어째 다른소리는 다 들어오지 않아도
오빠라는 소리는 귀에 얼른 들어온지 몰라.....
선심써서 어제 남편에게 오빠라는 소리 두번불러주고
저녁 설거지까지 모두 부려먹었다.
왜 우리나라 결혼한 남자들은 오빠라는 소리를 좋아할까?
우리 남편도 예외는 아니지만
가끔씩 남편에게 왜 오빠라고 불러주면
기분이 좋냐고 물어보면
자기는 남동생만 있고 여동생이 없어서
어릴적부터 오빠소리 듣는 친구들을 부러워해서 그런다고
변명하지만..
내가 일하는 직장의 점잖떠는 남직원들만 보아도
어디가서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보다
오빠라고 불리우는 것을 대체로 좋아하는 것 같다.
아줌마인 내가 생각하기에는 아저씨가 훨씬 정감있고
친근감있는 호칭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