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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꽃이 피면...


BY 후리지아 2001-05-23

이제 여름꽃이 피려고 준비를 한다.
피보다 붉은 칸나가 봉숭아가 피어나겠지...
채송화도 시작을 하겠구나.

난 아침 출근길에 초등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출근을 한다.
넓은 운동장은 아스팔트나 시멘트가 아닌 흙이여서 좋고
나무들, 꽃들이 웃고 있어서 좋고...
싱그런 아이들의 또로롱 거리는 웃음소리가 있어서 좋다.
아이들 웃음소리에는 아름다운 향기가 폴폴거린다.
근심이 없는 웃음소리라 그럴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난 오늘도 운동장을 한바퀴 돌아 나가는 바람을 만났다.
바람에게선 세상의 소리가 들린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착하게도 모두 들려주고
돌아나간다.
난 바람의 이야기로 얼마동안 살아지겠지!

내가 나이가 많아져 세상의 아름다운 모든 것들을 망각해
버리는 날이 온다면...
과연 언제까지 아름다운 것들을 아름답다 느끼며 살게될지...
언젠가는 망각의 터널로 들어가 아무것도
기억해 내지 못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
그런 날이오면 아무런 생각도 없으니 편할 수 있을까?
지금! 많이보고 많이 생각해야 겠구나...

참새들은 숲을 잃어 버렸어도 도심속에서 잘도 지저귄다.
새벽 미명에 눈을 뜨면 참새소리가 가장 먼저들린다.
희뿌연 새벽을 가르고 먹이를 ?아 나왔을텐데...
공해로 찌든 이도심에 먹이가 있을까?
맑은 하늘아래서 맑은공기를 마시고 살고 싶은데...
아! 우린 너무 이기주의야...

참새들도...우리들도...
편하게 사는세상이 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