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21

휴가


BY 옹달샘 2002-07-30

계속되는 직장생활에 심한 회의와 갈등이 그녀를 짖누른다.
똑같이 반복되는 일과.
회사사람들 그들의 행동 그녀는 싫었다.
그렇다고 그곳에 사표를 내고 보무도 당당히 나오지도 못하면서 그녀는 명랑하지 못한 얼굴로 하루를 마감하곤 했다.
당연히 열심히 능동적으로 사무처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녀 속에서 일어나는 반발심과 이런저런 좁은 소견들을 짓누르지 못하고 하루하루가 흘렀다.

마침 찾아온 2박3일의 휴가를 그녀는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아 마음을 다잡으려는 기회로 삼기로 했다.

첫날 그녀는 다른날과 마찬가지로 보충수업을 하는 아이들을 학교에 등교시키고 얼음물과 커피 간식을 준비하여 극기산행에 돌입했다.
근처에 있는 산에 오르기로 한것이다.
약 30분에 걸처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이곳의 이름난 명산이다.
몇번 오른적이 있는 곳이라 차를 주차시키고 그녀는 서서히 움직였다.
월요일이라 아무도 이 불?幷塚㎰?산을 찾는 이는 없었다.(모두 바다로 떠났는지)
그녀처럼 정신이 나간 여자라면 모를까?
절벽처럼 가파른 등산로를 이름모를 들꽃과 지저귀는 새들과 함께 비오듯 흐르는 땀을 그냥 줄줄 흘리며 그녀는 가픈 숨을 몰아쉬며...

힘든 와중에도 그녀는 오늘의 이 산행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생각한다.
마음을 정리해 본다.
무엇이 문제인가?
모두가 잘해 주는데 그녀가 마음을 열지 않는지?
그녀는 욕심이 많다.
주변과 싶게 동화되지 않은 여자다.
그들을 설득하려 들지 않고 아예 상종을 않한다.
주변이 썰렁하다.북적대는게 싫다.
그러면서 그녀는 외롭고 마음???우아한 숍에서 차라도 마실 친한 친구가 가까이 없음을 슬퍼한다.
그녀 자신이 먼저 대쉬하지도 않고 베풀지도 않으면서...

이름모를 많은 이들이 다녀 갔음을 표시하는 등산로 리본을 보며 그들은 이곳에 와서 무엇을 얻고 갔을까?

청바지가 모두 젖고 온 몸이 땀에 절어온다.
정상에서 바라본 아래 모습은 아름답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나는 커피 한잔에 비스켓을 먹으며 내 안의 갈등을 모두 이 곳에 두가 가리가 다짐한다.

그녀가 사는 삶이 좀더 여유롭고 뭇사람들에도 따스하게 다가갈 수 있는 지혜로운 여자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하산길.
왜 이러나.
그녀는 머리가 아프다.
꼭대기에 모든 시름을 욕심을 묻어놓고 오려 했는데 아직도 그녀를 따라오고 있다.
떨쳐내려 애써본다.
하지만 마음속에 이는 갈등은 그대로다.
아... 이 인간아!
불쌍한 그녀.

이 무더위에 감행했던 그녀만의 그녀 이기기는 실패인가?
하산하니 1시 20분 9시부터 시작한 등산이 이제 끝나고 더운열기 차를 몰아 집으로 향한다.
또 다른그녀를 산에 놓아두지 못하고 전부 가지고 다시 집으로 향한다.

다 가지고 또 긴 인생여정을 시작해보자.
지지고 볶으면서...
하지만 조금은 마음이 여유로워 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