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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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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1


BY 오드리햇반 2001-05-11

딸아이가 처음으로 하는 화장은 내 손으로 직접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괜한 짓이란건 딸아이가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을때야
알았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딸아이 얼굴을 두둘기며 화장을 해대자 남자 둘이
신기한듯 한참 들여다보길래...
"하고싶은 사람 다 누워~"
내가 한마디 하자 우르르 달아난다

그렇게 아빠와 함께 나가는 딸을 한참 흐믓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학교에 무용부가 있길래 학년초 무작정 무용반에 들여보냈다
유연성이나 몸놀림이 이쁜 아이라 춤을 잘 출거라는 이유 때문이기도
했고 날 닯았으면 타고 났을거라는(믿거나 말거나)....

내나이 10살...
그러니까 26년전 내가 했던 그 무용을 그대로 딸 아이가 하게 된 것이다
비록 무대는 학교강당이지만 그것이 뭐가 대수인가
어디든 사람앞에 선다는 건 긴장과 흥분처럼 짜릿한 기분인걸...
세월은 변해서 난 엄마가 되었는데 "꼭두각시"춤은 그시절 그대로였다
음악도,의상도,안무도 ...
딸아이의 춤추는 모습을 보니 마치 내가 환생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난 아직 멀쩡히 살아있지만서두)

그날 난 가을동화 삽입곡 "Reasen"을 연주했다
우리모녀의 공연은 우리둘에겐 만족스러웠고 뿌듯했다
남편과 아들이 보지 못했지만 딸과 함께 한 시간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였다
내 순서까지 기다리면서 엄마를 격려해주는 딸덕에 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고 난 어린딸이 마치 내 동료내지는 친구처럼 든든했다

딸아이는 알고있다 엄마의 마음을...
엄마인 내가 여러가지 많은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과 그것이 자신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 까지도 그래서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어찌해야 할 것 까지도 그러기에 난 내 힘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늘 보여주며 삶을 사랑하며 꿈을 꾸는것에 게을르지 않아야 한다는것을...

우리가 더욱 사랑할수 있는건 어쩌면...
꿈이 같다는 것일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