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6년차--
중3 중1- 남매를 둔- 이젠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한 중년??
아니- 아직 마흔 전이니까-
중년은 좀 그렇다.(결혼을 일찍해서-)^^
암튼-해마다 이맘때면 갈등하는 일!
친정 아버지 생신이 음력 5월 28일-
시 아버님 제사가 음력 6월 15일-
시댁과 친정은 다 경북 안동!!
서울에서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지만-
가깝진 않은 거리~
거기다가 월드컵 땜에 애들 기말고사가 밀려버린 탓에-
지금은 시험기간!
내내-- 고민에 갈등을 겪다가, 어제는 최종적으로 결심!
휴가때 뵙기로.....
저녁에 퇴근해온 남편에게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고 싶어서-
몇마디 했더니--
뭣이라?? "얼마나 위대하게 살았다고 그렇게 생신 챙기냐?"한다.
순간적으로 속이 뒤집힌다고나 할까?
사람이 "말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했다.
여자들이 맘은 항상 친정에 있는것이
왜 이겠는가?
못한것이 맘에 걸리니까--
아침에 아버지께 전화를 했다.
"아부지요. 친정 아부지가 더 중요해요,
시 아버지가 더 중요해요?"
아버지 말씀-
당연히 시댁이 더 중요하다신다.
그러면-
"살아 계시는 분 생신이 더 중요해요.
돌아가신 분 제사가 더 중요해요?"했더니-
"그야,살아 있을때 얼굴한번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지" 하신다.
가슴이 저려와서 눈물이 날것 같았다.
안 가기로 맘 먹고, 죄송하다고-
휴가때 뵙겠다고 하곤 전화를 끊었다.
그래~
우리 세대엔 시댁 일이 우선이고-
잘 해야겠지.
사실 난 시댁에서 맏며리인데, 잘 하는게 없다.
시 어머님도 안동에서 혼자 살고 계시고--
(아버님 돌아가시고 합치고 싶었지만,그땐 우리가 능력이 안되었지.)
이젠 모시고 싶어도, 혼자 사는게 편하고 좋다 하신다.
물론, 말씀만 그러시겠지??
난 언제든 모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얘기가 엇나갔다만-
그래서 난 올해도 아버지 생신에-
불참하는 불효를 저질러야만 한다.
7남매에 나 하나 빠진다고 뭐-
하면 속 편하다.
하지만-
늘 이러고 살아야 하는 생활이 잼 없고 짜증이 난다.
그리고 멋대가리(?) 없는 남편의 말이 괴씸하구......
74세인 우리 아부지!!
"오래 오래 사시소!!"(위대하게 사시지 않으셨어도-)
"아부지,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전 감사합니데이~~
"생신 축하드리고요. 막내딸!!
아부지 많이 많이- 사랑합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