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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위가 따뜻한 이유


BY 동해바다 2002-07-04

오한에 소름돋았던 살갗이
불쾌지수가 높을정도의 바깥온도에 사그라든다.

이 더위가 따스함으로 느껴지니 내몸이 정상이 아닌가보다.

연중행사....

항상 건강표 나라고 자신만만하게 떠들고 다니는 나이다.
40의 중반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프지 않고 잘 견뎌내는 내가
무척이나 건강하다고 자부하며 살고 있는데 일년에 한번씩은 호되게 앓는다.

작년 이맘때인가....
고온에 며칠을 갔던 감기로 인하여....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때는 살림만 하였기에...
아침부터 이불펴고 누워 있으면서...눈물 콧물 범벅이 되도록
울면서.....투정도 하고 그랬었는데.....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지금은 그리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편하게 쉴 그럴 형편도 되지 않고...
그냥 저냥 다행인지 불행인지 오지 않는 손님들 덕에 쉬고 있으니..
곧 나아지겠지 싶다.

경기는 최악의 상태인지라 이곳 상인들은 죽을 지경이다.
그렇다고 밖에나가 호객행위를 할 그럴일도 아니고....
그냥 팔리지는 않아도 찾아 들어오는 손님이 반가울 정도이니
어떻게들 가게를 지켜 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가보다....

그래도 남들보다 나은건.....
집세 나가지 않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한 시름은 덜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병원을 다녀와.....
약을 먹고 나니...약기운에 온몸에 식은 땀이 흐르며 기운조차 없다.

마침 친정엄마의 전화를 받으니....
괜시리 내 목소리가 투정섞인 목소리로 변한다.
늘 똑같은 어투로.....몸은 괜찮니...하면서 걸려오는 엄마의 전화...
조금 아파....하며 그냥 살면서 힘듬을 하소연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내 마음이 바늘로 찔리는 듯........

어제는 7시가 약간 넘은시각에 문을닫고 들어가...
오늘아침까지...이불을 뒤집어 쓴 채 끙끙 앓았다.

그래도 해야 할 나의 일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바지런히 움직이니
아픔을 잊어서인지....조금 나아지는 듯 싶었는데
쇼파에 앉아있다 보니 욱신욱신 쑤시는게 그냥 있다보면 길어질 것 같아
병원을 다녀왔다.

난 미련둥이인지....
병원도 싫고 약도 싫다....
웬만하면 몸으로 떼우려 하는 나인데 일이랍시고 하다 보니...
내몸을 내가 챙겨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지금도 저린 다리가 힘이 없어 이렇게 앉아 컴앞에서 심심풀이 땅콩먹기 식으로 자판만 두드리고 있다.....
이러는걸 보면 아직은 멀쩡한가보다.

오랜만에 들어와 여기도 둘러보고...저기도 둘러보고....
사람내음을 맡으니 조금 나아지는듯 싶다....

모두가....심신(心身)이 아파가면서
그렇게 그렇게 사는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