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한가득 햇살이 부서졌다. 한쪽 귀퉁이 다소곳이 자리한 소철과 난화분! 소철은 해가 바뀔때마다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푸르르고, 그에 질새라 난 또한 해마다 따사로운 햇살 받아 오렌지빛 꽃망울 터트리곤 한다. 꽃속에 노오란 꽃술이 가루를 머금은체 대롱대롱 메달렸다. 얼마만의 여유일까... 이렇게 마당으로 떨어지는 햇살을 보는 거... 마당 가득 피어있는 화초들을 바라보는 거... 옥상에서 멀리 바라다보이는 한강둔치마저도 그간 나는 잊고 살았다. 한쪽에서는 산들 바람과 함께 푸른상추가 화들짝 읏고 있고 부추며 강남콩 줄기는 지붕을 타고 달리기를 하고, 파며 방울토마토, 사이사이 이름 모를 보라색 꽃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내 마음을 다스릴수 있었으련만... '난 그간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난 그간 어디서 무슨 생각으로 지낸걸까..' 가스불위서 "나 준비 됐어요. 가져다 쓰세요?" 삐~삐~ 주전자 요란스럽다. 행남자기 꽃무늬 잔...향이 그윽한 커피한잔 눈앞에 두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피의 따뜻함에서 내 젊음을 잠시본다. 다 식도록 마시지도 못한체 그렇게... 어느새 손마디는 굳은살이 밴듯한 둔탁한 느낌으로 바라 보아지고, 아니가꾼 얼굴만큼 손마디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10년밖으로 튕겨나간 잠시 지난 젊음은 그렇게 생소하게도 느껴져, 프림 2스푼이 쓰디쓴 커피속으로 용해되는 것처럼 씁쓰레한 마음만이 한량 없어졌다. 육신의 때를 벗기듯이 내 마음속에 그간 차곡차곡 자리맥임한 마음의 때를 밀어내야 할듯 싶다. 욕심이 없을땐, 욕심이 작을땐 그런대로 난 편안했었다. 몰랐었으닌깐... 어느날 눈을 뜨고보니 내 그릇밖으로 넘쳐나는 욕심의 덩어리를 보는 순간 난 숨이 막혔었어... 눈을 뜨고 귀를 열고 있어도 뵈질 않고 들리지도 않았으니... 목욕탕 한구석 육신의 때를 밀듯이 이제는 마음속에 켜켜히 내려앉은 마음의 때를 차근차근 벗겨낼 차례다. 예전의 나로... 그래서 그때 그자리...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잘못된건 돌아서 ?ス摸Ⅱ曆?돌아서 갈수 있는 지혜를 배우며, 내자신이 적어도 편안한 삶을 살아낼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