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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23

부자지간!


BY eugene69 2002-06-27

결혼 3개월만에 첫아이 실패후
남편 닮은 아이를 꼭 낳고 싶다고 했을때 지금의 아들을 얻었다.
아이가 엄마보다 아빠랑 더 친해지길 바란탓일까 우리 아이는
엄마보다 아빠소리를 먼저 배웠다.

아버지는 아들의 그림자라고 했다.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아들은 닮아가고,
아버지의 든든함을 느낄때 세상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고 했다.
아이와 잘 놀아주고 아이를 잘 챙겨주는 남편
그래서 아이는 유난히 제아빠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이제 막 돌을 지난 아들을 지금까지 단 한번도 목욕을 시켜본적이
없다. 남자아이니깐 아빠가 목욕시키는것이 나을것 같아
태어나서 지금까지 제 아빠하고만 목욕을 한다.

지금 제법 말이라고 웅얼 거리면서도 모두 아빠다.
엄마한테도 아빠, 이모한테도 아빠, 삼촌한테도 아빠.
정말 아쉬워야 엄마 소리를 하고 그외는 전부 아빠다.
"엄마" 해봐 했더니 "아빠!" 소리에 더 힘을 주면서 절대 다른 단어를
말하지 않는 고집도 부린다. 그것도 웃으면서...

남자 아이는 늦다고 하는데 9개월부터 발을 떼고 아빠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으니 남자아이라고 다 늦는것은 아닌것 같다.
제 아빠를 닮아서 장난기도 많다.
텔레비 리모트컨트롤를 가지고 마구 눌러대다가 이름을 부르며 소리치면
깜짝 놀라면서 리모트컨트롤르 버리고 깔깔깔 웃으면서 도망간다.
그렇게 장난치고 좋다고 웃을때 보면 영락없는 제 아빠다.
아마 장난기도 유전인것 같다.

이제 막 돌 지난 아이같지 않게 정말 아프지 않음 절대 울지 않는
우리 아이. 그래서 울면 그건 정말 아픈거다.
그런탓인지 여기 저기 상처가 많이 생겨도 금방 발견 못하고 조금
시간이 지난 다음 알게되 너무 속상하고,
무딘건지, 건강한건지....
그래도 아프다고 엄살이라도 부렸음 좋으련만...

남자 아이 키우기가 이리 힘든줄은 정말 몰랐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칠지 몰라 시한폭탄 같다고 하면
남자 아이들은 다 그렇게 자란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남편.

지금도 아이는 병아리처럼 제 아빠만 쫏아다닌다.
방으로 가면 방으로 부엌으로 가면 부엌으로
하물며 화장실까지....
아들의 감시에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남편
무지 피곤할텐데 피곤한 내색 한번 하지 않는다.

부자지간이 그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도 저런데 나중에 난 왕따되는건 아닌가
걱정을 하며
나랑 친할수 있는 딸 하나 낳고 싶은
욕심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