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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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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섬에 가고싶다


BY 갈대 2002-06-20

지난 주말.

남이섬엘 다녀 왔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줄지어서 울창함을 뽐내는..

그곳의 하루는 초록잎새처럼 싱그럽기만 했다.

우거진 숲속길이 아름다왔고

그 길을 거니는 모든 사람들이 아름답게만 보였던건

그섬이 지닌 일종의 마력같은게 아니었나 싶다.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진 메디세콰이어 길을 거닐땐

사랑에 빠진 멋드러진 여주인공이 되어 영화 한 컷도 찍었다.

아기들이 탈 수 있는 보조의자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자전거는 못탔지만

노 젓는 배로 아쉬움을 달래가며 한여름의 더위도 만끽했다.

모터보트가 우리곁을 스쳐갈때면

일렁이는 물살에 흐느적 거리며 아슬한 재미도 맛보았다.

유난히 겁 많은 남편의 사색된 모습과

그 모습에 더더욱 즐겁기만했던 나.

약간의 멀미증세로 다예는 효녀노릇을 톡톡히 치룬 셈이다.

월드컵 열풍을 타고 벌어진 드넓은 잔디광장에서의 축구경기가 무르 익을무렵

동그란 축구공이 우릴 향해 달려왔다.

오랫만에 볼을 날려주며 발갛게 상기된 남편의 얼굴이 참 보기 좋았다.

연년생인 두 아그들의 육아에 동참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 남편에게도

머잖아 저렇게 공을 차며 뛸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음 좋겠다.

짧지 않은 시간 어느날에

다시금 찾을것을 약속하고 돌아서니

뒤로 접힌 아쉬움이 그리움 되어

또다시 가고픈 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