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자랑스런 울 아덜~
실뜨기 하는거에~ 재미 붙엿슴당
사람만 보면~
실뜨기 하자고 달라 붙슴당
실뜨기 재미 잇슴꺄?
찐하게~` 잔인하게~ ~ 잼업져~
첫눈에 쨘~ 스파이크 튀긴~
연인사이라면~ 혹시 몰라두~
사춘기 만발한~ 지 형아에게~ 실뜨기 하자고 하니~
가소롭다는듯이 ~ 대꾸도 안함당.
+ + +
새학기가 되엇는디~ 불과 15일만에~
아덜:
엄마야~~ 나 한자 공책 한 권 다 써엇다아~~
새로 사줘야해~요~오~
안개:
아니벌써?
공부 사알살 해라~` 쌍코피 ~ 나것다~~
무슨 한자~ 공책을 보름만에 ~한권~ 해치워다냐~~~
으매~~ 놀래부렷다아~
아덜:
울 선상님~ 경고 막~ 주신다아~
벌로 한자 쓰기 내주신다아~~
안개:
머시여? 경고라고라?
경고는 ~ 울 카페에서 엄마가 전문인뎅~`
여리고 어린 니가~
무슨 주글 ~죄를 지엇길레~~ 경고가 그리 만타냐?~~~
아덜:
아침에 자습하고 일찍 끝낸 아이는 ~
혼자 조용히 장난감같은거 하면서 기다려야는데~
난~ 자습 마치고~
짝에게 실뜨기 하자고 말 햇는데~
떠들엇따구~ 경고~받꼬
벌로~ 한자 또 쓰고 ~ 쓰구~ 그리고~
다시 옆칭구에게~ 실뜨기하자고 말햇더니` 또~ 경고~
한달동안 실뜨기 ~제대로~ 한번두~ 하지도 못하구~
경고만~ 하루에 수십번~ 슬프당~
나~ 이젠 털실 안 갖고 다닐꼬야~
안개;
이그~~~~~~~ 아덜아~
눈치가 빨라야~ 절간에 가서도 고기 묵을 수 잇단다~
혼자 하는 놀이 ~
이를테면` 퍼즐맞추기나 ~ 레고~ 같은 장난감을 해야징~
헌데~
니네 선생님 넘~ 멋지시다~
교문앞에 벌 안세우시니~ 공개망신 안당하잔여~
한자쓰기 경고 내주시니~ 공부도 되고~ 엄마는 기쁘다~`
훌륭한 선생님이시다~
경고 덕분에~
현재 울 아덜 한자 실력 대단함당.
또한 울아덜~
숫자 감각도~ 하루가 다르게~ 쑥쑥~ 늘어남당.
한자 4글자를 13줄 .이니~ 10칸
곱하기 열씨미 합니당
4곱하기 10칸 곱하기 13줄 = 520
오늘은 520자 써야혀~ 학겨에서 쓴거 빼고~
곱하기 하고 얼만큼 써야 하는지 표시하고서리~
줄 그러놓고 씀당.
안개:
아덜아~ 쓰기 힘든뎅~
빼먹고 쓰던지 ~ 안쓰면 아니 되갓냐?
아덜;
아이고야~ 울 선생님~ 귀신이여~ 한자라도 빼먹으면 ~
처음부터 ~ 다시써야 하고~ 숙제 안해오면~ 두배이고~
안개;
그러면 숙제가 새끼쳐서 엄청 늘어나는 구나~
그러타면~ 암~ 해야지~
아덜아~ 엄마 주머니 사정 걱정 말거라~
엄마가 말이쥐~ 한자 노트~ 마트에~ 가서리~
두묶음 사다 놓앗따~~~
+ + +
어쩌다~ 한번~ 경고 안 받은날은~
현관에서 부터~ 깃발날리면서~~ 시끄럽슴당
무슨 상장이라도 받아 왓나? 하고나면~
"엄마야~~ 나 오늘 경고 빵이당~~~히힛!!"
"장허다~~ 내 아덜아~~ 호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