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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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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에게


BY 김빵이 2002-06-06

오늘도 어제처럼 날씨가 덥구나
그리고 어제처럼 너의 가방도 왜그리 무겁니

오늘도 나는 책상 앞에 앉아 있냐고
문제 몇개 풀었냐고
소리지르고 닥달하고
이게 엄마의 사랑이라고 관심이라고 너에게 말한다

내가 너만할 때는 힘들었음을
너는 나보다 좋은데 이해할 수 없음을 오늘도 강조하고
너의 이해 못한 촛점없는 눈을 본다

그래
힘들게 공부해서 나처럼 살거면
할 필요가 있을까

아직은 통하는 허세와
위압으로 니 앞에 서있지만

딸아
너도 곧 알게 될거다
우리 집이 왜 작으냐고 물었던 것처럼

니 부모의 능력이 이렇게 작고 초라함을....

후에 니가 나를 기억할 때
점수에 화를 내던 나로 기억할까
아니면 같이 과자를 굽던 나로 기억 할까

이제
나의 욕심을 줄이는 시간이 다가 오는 것 같다

잠든 너의 머리맡에
소리만 크고 능력은 없는 엄마가
너 몰래 참 많이
너에게 미안해 하고 있음을
언젠가 기억해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