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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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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사람...


BY 좋아했던 사람. 2002-06-06

결혼후, 다시 옮긴 직장에서 한 2년정도 다녔을때,
그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당시 그사람은 저보다 한살어린 총각이었더랬지요..
이런걸보구 내 이상형이 나타났다고 해야할까요?
너무도 멋진 그사람을 보구 저는 헉하며 숨을 내몰아 쉬었답니다..
하지만, 난 결혼을 했었기에 그런 내모습이 부끄럽게 생각되었지요..
헌데 그런 제 마음을 읽기라도 한것일까요?
하루에 두번씩 제가 일하는 곳으로 왔던 그사람은 모인 일감을 갖고, 될수있으면 빨리 가버리곤했더랍니다...
그러다 어쩌다 일관계로 서로 눈을 보고 이야기 할때가 있을때,
저는 차마 얼굴을 붉히며 그사람의 두눈을 볼수가 없었더랬답니다,
수줍은 아가씨처럼요...
그런날은 도무지 가슴이 뛰고 답답해서 집에와서도 좀처럼 일하기가 어려웠더랬지요...
그러던 어느날 일관계로 퇴근후 회사에 들를일이 있었던 저는 그사람의 차를 타고 같이 가게되었습지요..
조용하면서도 차분히 제얘기를 들어주고 가끔씩 웃어주던 그사람이 전 너무도 좋아보였습니다, 언제 회사에 도착했는지 모를정도로 흐르는
시간이 너무도 아깝게 느껴졌더랬지요...
그렇게 그사람과 저는 서로 이렇다말은 하지 안했지만,
서로 따스하게 다가가고 있었던거 같았습니다...
말수는 적었어도 저를 굉장히 예를 갖춰 대하려했고, 저또한 나이가 어림에도 깍듯이 존댓말을 쓰며,
그사람을 대했더랬지요...
하지만, 그사람은 제가 결혼한 사람이란걸 알아서일까요?
너무도 제게 다가설듯 다가설듯하면서도 한발짝 한발짝 물러서 버리는것이었습니다...너무도 야속할 정도로...왜 한마디라도 내게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것일까? 하며,
저또한 물어보지도 못하고 가슴앓이를 해야 했습니다..그사람은 결혼한 내게 차마 무어라 자신의 감정을 얘기하다는것이 큰 죄라 느끼는것이었고,
저는 저대로 결혼한 여자가 차마 총각에게 왜 당신은 당신 감정을 말하지 못하는 거냐고, 물어본다는것이 얼마나 큰 죄인줄 알고 있었기 때문이랄까요?
그렇게 저의 아픈 사랑은 1년넘짓 가슴앓이를 했지만, 끝날땐 너무도 쉽게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사람이 어느날, 나이 어린 여자와 약혼을 하고 반지와 시계를 차고 제가 일하는 곳으로 일감을 가지러 온겁니다..
제게한마디 언급도 없이...
아마도 제게 빨리 자신을 잊어달라는 뜻인것 같아 저또한 ,얼마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지요...
그땐 몰랐습니다...단지 서운하다는 생각밖엔....
하지만,지금은 세월이 흘러서 일까요? 그사람이 제게 한 행동이 정말로 고맙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제 가정을 지켜주고 싶어서 그랬던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이기 때문이지요..
만약 그 사람이 제게 냉정하게 대처해 주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의 저의 소중한 가정이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말이지요..
지금쯤은, 그 사람도 소중한 가정의 가장이되어 살고 있겠지요?
이젠 제가 고마운 그 사람을 위해, 행복하라고 잘 살라고 말해주고 싶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