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작은 아이를 옆에 앉히고서 지나가는 바깥 풍경을 구경삼아..
몇년 동안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던 친구가 아주 자그마한 튀김
가게를 차렸단다.
같이 간 친구들이랑 도착한 튀김집.
그러나 가게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초라해 보였다.
한 평 남짓되는 곳에 싱크대가 하나,찬장이 하나,그리고
여기저기 어지럽혀져 있는 재료들.
우리들이 엉덩이 붙이고 앉은 색깔도 디자인도 가지각각인
의자 몇개.
마음이 많이 안좋았다.
그러나 나의 이런 안타까움도 그 친구의 얼굴을 보고서는
사그러져 버렸다.
돈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자기만족?
어쨌든 그 친구는 너무 좋아 보였다.
그리고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사람은 세상을 어떤 눈높이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세상 또한 나를 그 높이로 보아 주는가 보다.
돈이 많아 높은 곳에 있는지 아니면 가난하여 높은 곳에
있어야 하는지는 개인의 안목에 맞기고.
그래도 나의 오늘 여행은 꽤 많은 소득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어디를 가든지 내가 보는 세상이 아니라 거기에 맞추어보는
눈을 가지게 해주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