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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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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아야 하느니라


BY 달아 2002-06-04

일주일만 더 참으려마 

작은 아이가 깁스를 한지 7주가 지났다 
길고 지루한 7주이었고  한 주만 있으면 깁스를 풀 수 있다 
어느 덧 한달 반이 지났는데 
때는 봄이라서 온갖 학교 행사에 하나도 참여하지 못했다 
학수고대 기다리던  마라톤 대회에도 나가지 못하였다 


마라톤은 아이의 주특기이다 
초등학교 때 어떻게 해서  달리기 선수가 되었다 
난 이왕 달리기 선수라도 고생을 덜할 것 같은  100M를 뛰길 원했다 
20초안에 고생은 끝이 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아이는 장거리 달리기 전문이 되었고 
그 후로 마라톤 대회나 달리기 대회가 있으면 
어떻게 일등을 하나 하면서 연구를 하기도 한다 
작년 교내 대회에서 일등을 했었는데 올해는 참석하지도 못했다 
작년에 2등 한 아이가 일등을 했다고 하니 나까지도 서운했다   


중간고사 때도 엉거주춤한 상태로 작은 밥상을 가져다 놓고 
공부를 겨우 해서 시험을 보았고 
수련회도 마찬가지이다 
위험해서  안 보내고 싶었는데  학교에선  보내라고 하셨고 
보내긴 했어도 누가 밀지나 않는지 밥은 누가 타다주는지 걱정이었다 
어땠느냐고 물어보니 
목발 짚고 계단 세 개씩 올라가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고 그런다 
프로그램에 하나도 참석하지 못한 것이다 
 

처음에 목발을 했을 때 물어보니까 
자기를 도와주는 좋은 친구가 많은 것을 새삼 알았다고 하더니 
요새 물어 보니까 
사회에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너무 없다고 한다
하긴 나도 엄마지만 걔가 다리에 석고 붕대를 감고 하는 고생을 샅샅이 알지 못한다 
하루 종일 한 자리에 있어야 하겠지.. 
아직도 집에 오면 발이 붓는다  

어쨌든 야야 
일주일만 더 참아라 
니 만날 그랬제 
내가 안즉 뼈는 안부러뜨렸다구 
그래 뼈 부러뜨려 보니 어떻드나 ? 


 ☞Topblue의 사진세계 [순이 이야기]에도 연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