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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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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돈?


BY 느티나무 2002-06-03

세상에 돈 싫어할 사람 있을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울 마누라 돈 엄청 좋아 한다. 여기엔 내 책임이 많다.
아니 전적으로 책임이 많지. 왜? 돈에 물려서 싫어할
정도로 앵겨줘 보지 못했으니까...

결혼 전에는 당근 돈보다 내가 좋다고 했고
결혼하니 이제는 돈하고 나하고 같이 좋아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나보다 돈이 좋다고 한다.
왜 그럴까? 내가 벌써 힘이 떨어졌나?
아니다 힘 하면 나도 한 힘 한다.
증인이 없다면 모르지만 우리 카페 회원들이
다 아시는 사항이다. 눈으로 보고 확인(?)을 했으니까.
비록 겉으로만 이지만.

지금까지 직장생활 했으니 신혼초보다 수입은 더 많아졌다.
비록 쥐꼬리 월급이지만. 그런데 왜 마누라는 항상 "돈돈돈"
그러냐말이다. 수입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었지만 지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서 그런가?

가끔 나한테 그런다. 이런 엉뚱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 뭐 생긴돈 없어?"
"있지, 당신이 월초에 한 달동안 쓰라고 준돈."
"그 돈 말고는 없고?"
"어, 함 가욋돈 좀 줘바. 그럼 인심도 쓰고 그럴게..."

전에는 돼지 저금통장을 만들어 놓고 나보고 아침마다
동전을 넣으란다. 아니 나도 배가 고픈데 돼지 밥까지
주게 생겼어. 그래도 돈을 모아서 살림을 장만한다고
수선을 피니 아니 넣을 수 없다.

며칠 전에는 내가 산책 나가며 애들하고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먹으려고 체육복에 1000원 짜리 몇장을 넣어 가지고 갔다.
그리고 돌아와서 남은 돈을 다시 지갑에 넣는다는 것이
잊어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하며 꺼내서 지갑에 넣으려고
하자 아내의 눈이 동그래졌다.
마늘: "무슨돈?"
느티: "종이돈"
마늘: "그거 나 주라."
느티: "이거 어제 산책갔다 남은 돈이야."
마늘: "나 주라~~~~. 나 어제 가계부 쓰니 어디서 5,000원이
비는데 찾지를 못하겠어서 그래."
느티: "어, 그럼 잡손실로 잡아놔. 그럼 간단하잖아."
마늘: "싫어. 나는 그러면 평생 찜찜해서 어떤 돈이라도
채워놔야 돼."
느티: "어, 내 돈은 채울 거 없는데..."
마늘: "그럼, 하루에 1,000원씩만 5일 주면 되잖아."
느티: "응, 벼룩이 간을 빼먹으셔~~~~~"

이래서 아내와의 입씨름에 지고 말았다. 돈 많은 사람들이 보면
웃으운 얘기지만, 얼마 되지 않은 수입에 빠듯한 살림을 하려면
얼마나 힘들겠나. 그래도 적자 나지 않게 가계를 잘 꾸려나가는
아내가 항상 고맙다.

언제 날 잡아서 돈벼락 함 떨어지지 않나. 우리 나라 사람 전부
실컷 빗자루로 쓸어담아서 집에다 쌓아 두게. 월드컵 기념 돈벼락
이나 함 때렸으면 좋겠다. 그럼 울 아내가 제일 좋아할텐데...
(ㅋㅋㅋㅎㅎㅎ)

전국에 아컴님들 좋은 한 주 되시고 부자 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