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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79

shinjak 님 꼭 봐 주세요


BY leimist 2002-06-02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 있는 대구남중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 조은하입니다.
이렇게 메일을 드리게 된 것은 제가 관여하고 있는 잡지에 선생님의 글을 실었으면 해서 허락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월간 “좋은교사”는 1998년에 2000여명의 교사들에 의해 결성된 ‘좋은교사운동(기독교사연합)’에서 만드는 잡지입니다. 지금은 회원 3000여명이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잡지는 교사들이 편집인과 기자가 되어 만드는 비영리성 잡지이기 때문에, 내부인사에게는 원고료를 지급하지 않고 잡지를 몇 권 보내드리고 있고, 외부인사에게는 소정의 원고료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잡지에 싣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아래의 소개를 위한 정보를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잡지의 성격에 대해 내키지 않는 의문을 가지고 계시다면, 대형서점 기독교 코너에서 찾아 보실 수도 있고, 또 주소를 알려 주신다면 제가 과월호를 보내 드릴 수도 있습니다.
불쑥 초면에 부탁을 드려 무례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답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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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양식

이름:
근무학교 및 맡고 있는 일:
과목:
과거 및 현재 소속단체 및 맡고 있는 일:
이메일 혹은 홈페이지:
성별:
생년월일:
취미, 특기:
가족관계(이름, 성별, 나이):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일 혹은 모임 :
일생을 통해 이루고 싶은 일:
*종합(어려우시면 이것은 안 써 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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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이름:이태성
근무학교 및 맡고 있는 일:이사벨 중학교(부산), 평가계
과목: 국어
과거 및 현재 소속단체 및 맡고 있는 일: 전 성지공고 교사, 교내 YFC지도교사, 전포교회 중등부 부감
이메일 혹은 홈페이지: it-s@hosanna.net
http://column.daum.net/messiah/(예수님처럼 가르치기) http://column.daum.net/godbe/ (감추인 보화) 홈페이지http://edu.co.kr/horangi
성별:남
생년월일:1967.11. 24
취미, 특기: 독서와 일상적인 것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아 칼럼 쓰기
가족관계(이름, 성별, 나이): 아내 심계현(33), 딸 은유(7) 아들 새산(3)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일 혹은 모임 : 학급 및 학교 복음화를 위해 학생들과 좋은 관계 만들기, 인터넷 칼럼을 통해 학생들에게 하나님을 소개하는 일.
일생을 통해 이루고 싶은 일: 글을 통해서 모든 사람에게, 특히 불신자에게 전하고 싶다.
*종합(어려우시면 이것은 안 써 주셔도 됩니다.)

이태성(35) 선생님은 부산 이사벨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전포교회 중등부에서 부감교사로 섬기고 있으며 아내(심계현), 딸 은유(7), 아들 새산(3)이와 함께 살고 있다. 인터넷 두 곳에 칼럼방과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어 일상과 자연 속에서 만난 하나님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곳에 들르면 탁월한 교사이셨던 예수님을 닮아 가려는 노력의 흔적들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http://column.daum.net/messiah/(예수님처럼 가르치기) http://column.daum.net/godbe/(감추인 보화) 홈페이지http://edu.co.kr/hor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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싣고자 하는 글




후리지아 향기 2002-03-22 18:53:14
우리 반에 쌍둥이가 있다.
이름은 우중이 소연이. 미숙아로 태어나 고생해서 키운 아이들이란다. 우리반에서 제일 키도 작고 몸도 작고 얼굴도 생기다 만 것같은 좀 모자라 보이는 아이들이다.
오늘 아침에는 작은 쇼핑백을 무겁게 들고 우중이가 교실로 들어선다. 노오란 후리자 꽃이 담긴 유리병이다.향긋한 봄의 교향악 같은 후리자의 향기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순간...
꽃을 뽑아 들어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들 코 앞에 대 주었다. 40 명 아이들 모두의 코앞에. 그 부드러운 꽃잎이 꽃잎처럼 보드라운 아이들 코 앞에서 나풀나풀 춤을 추며 향기를 전달해 준다.
아~ 기분이 좋다. 향기가 좋네.향기롭다. 꼬마들의 탄성이 여기 저기에서 쏟아진다. 오늘도 한 친구의 아름다운 배려로 아이들의 코가 새로운 체험으로 발름 거린다.
하루에 한 번씩 감동을 받는 교육이 참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길쭉하고 투명한 유리 꽃병에 담긴 노오란 후리자 한 다발을 풍금 위에 올려 놓고 이것을 본대로 그려 보세요.
회색으로 꽃병을 그린다. 파아란 색의 크레파스로 물을 그린다.연두색으로 줄기를 자유럽게 이리저리 그린다.노오란 후리자의 모습을 흉내내어 그려낸다. 어떤 정물화가의 그림보다 자유롭고 천진한 그림으로 갑자기 오온 교실에 후리자의 꽃이 가득하다.
연두와 노랑과 맑은 하늘의 파아란 색깔이 넘쳐나는 교실.
1의 4반 교실에서. 병아리 병아리 노란병아리 노래가 터져 나오면서 봄이 가득찬다. 교실 가득 봄이 찬다.
우중이는 자기가 가져온 꽃이 수업 첫 시간을 아름답게 꾸민다는 일에 가슴 벅찬 듯 감동의 눈빛으로 젖어있다.히죽히죽 웃음을 머금은 표정이. 늦게 그림을 그리고 하기싫어하고 장난만 치던 우중이가 오늘은 자세가 바르고,열심히 자기 할 일을 시간내에 끝낸다.
나를 편하게 한 하루 수업이다.
복도를 나가니 여자 신발하고 남자 신발이 신발주머니가 없이 나동그라져 있다. 이거 누구 신발이지요? 소연이하고 우중이가 손을 무겁게 든다. 부끄러운 표정으로. 아침에 꽃을 준비하느라 신발주머니를 잊고 못 가져왔나 보다. 얘들아 신발을 교실로 가져오너라. 신문지를 깔아 주고 나란히 그 신발을 놓으라고 했다.조그맣고 앙증맞은 예쁜 여자 신발 한 켤레와 남자 신발 한 켤레가 나란히 구석에서 아이들과 같이 공부를 한다.피아노에 맞춰 노래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동화도 보고 우유도 마신다.
얘들아 우유는 우유수건 위에 우유를 올려놓고 기도를 해요. 감사의 기도를 하고 선생님 먼저 드십시오.친구들아 함께 먹자 한 모금을 마시고 30번을 씹어 먹어요.꿀떡꿀떡 마시면 꼭 토하는 아이가 생긴다.그러면 교실은 삽시간에 수라장이 된다.소리치고 뛰어 나가고 여러번의 경험으로 천천히 마시도록 좀 시간을 끈다.우유곽 엉덩이를 때리면서 한 방울도 남김없이 마시고 조장이 잘 접어서 걷어 오면 사탕을 준다.
수런수런 교실의 하루는 점점 소란스러우면서 즐거움 속에 빠진다.선생은 힘든 작업이 극에 달한다. 내것 검사 해줘요. 오줌 마려워요. 제 크레파스가 없어졌어요.뒤에서는 싸우고 씨름하고 한쪽에서는 늦게 우유를 마시면서 업질러 놓고 내려다 보고 있고 아이들은 일러 바치느라 내 옷소매가 늘어난다. 전화가 온다.한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 늦게 오겠다고. 또 심부름 온 학생이 들고 온 연락사항 1동에 사는 아이 몇 명 2동에 사는 아이 몇 명인가 빨리 조사해서 숫자를 확인해 보내란다.늘 날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교실의 오전은 숨막히게 돌아간다.그 속에서 아이들은 생각이 크고 마음이 크고 몸이 자란다.
그 틈을 타서 사고가 생긴다. 늘상 있기 마련이다. 짝과 다투다가 꼬집어서 피가 나면 울고 불고 데리고 보건실로 가면 거의 20 여명 남짓 줄줄이 따라온다.
공동체의 생활에서 지혜를 배우고 용서를 배우고 아름다움을 배우면서...

아이의 영혼을 맑게 2002-04-06 16:09:06
일주일 전 우중이가 지각하면서 미안해 가져온 흑장미가 다 시들어 좀 괜찮은 한 송이만 꽂아놓았다.
월요일 아침이 되어 출근을 해 교실을 들어서니 코에 스치는 향긋한 냄새가 나를 반긴다.
어 이 꽃 누가 가져온 거지요?
선생님 우리 엄마가 꽂아 놓고 가셨어요.
하고 말하는 선홍이의 눈이 반짝반짝 온세상이 자기 것인양 의기양양한 표정이다. 꽃처럼...
외롭게 꽂아있던 장미조차 생기가 돋는 것이다.
안개꽃과 후리지아가 너울너울 아침의 상쾌함을 더욱 부추겨 준다.
자,오늘 자습은 이 꽃을 음악을 들으며 그려 보아요.
고사리 손으로 아름답게 색칠해 가는 우리 천사들 갑자기 크레파스로 책상을 두들기기 시작하는데
아니 이게 무슨 소리? 가만히 들여다 보니 안개꽃을 점으로 찍어대느라 정신이 팔려 있다.
어느 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면 금방 세균이 퍼지듯이 온 교실은 그 아이디어가 춤을 추듯 각가지의
방법으로 퍼져 나간다. 호수 위에 작은 돌이 잔잔한 물결을 멀리멀리 퍼지게 하는 마력처럼...
자, 다 그린 친구는 그림판에 붙입니다.
우리가 약속한 질서 줄을 똑바로 서서 기다리는 마음들 얼마나 이쁜지 나에게 미소를 안겨준다. 어린 아이들은 이처럼 약속을 잘 지키는데 어른이 되면 왜 그 모양들인지.
민경이는 이런 글을 옆에 써 놓았다.흑장미야 너는 좋겠다.
후리지아와 안개꽃 친구들이 왔으니 외롭지 않겠지?
민혁이는 안개꽃아 너는 꽃이 작아서 안개꽃이니?
그러나 안개보다는 커서 다행이다.
아이들의 생각은 깨끗하다 순수하다고 할까?
은수는 길쭉하고 날씬한 투명한 유리병을 다 찌그러진 국그릇처럼 표현을 했다. 평소에 은수는 교실을 돌아다니고
싸우고 자기 주위를 치우지않고 교실에 돌아다니는 연필은 회색빛 연필로 모두 은수것이다. 선생의 의자에 앉아 책상위의 것을 다 만지고 니것 내것이 없고 간섭을 하느라 자기의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않아 많이 신경이 쓰이는 아이다. 수업시간마다 화장실 가느라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화장실에 가면 들어오지 않는다. 무엇을 하는가 내다보면 그냥 텅빈 운동장을 돌아다닌다.
은수를 데리러 온 엄마와 대화를 해 보았다.
은수를 임신해서부터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셨단다.
시어머니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은수에게 매질하고 고함치고 나무라고 하면서 키웠단다.
은수는 다른 아이와는 다르게 얼굴이 피곤해보이고 거칠고 짜증이 얼굴에 가득한 아이다.
어른의 잘못으로 아이의 심성은 거칠고 삭막해지고 자아는 많이 망가졌다. 어린아이의 자아는 무의식적으로 찌그러진 그릇으로 표현이 된 것이다.
죄없는 아이의 자아만 망가진 것이다.
이런 아이는 그대로 크면 특히 어른이 되어 결혼하면 부인에게 그 무서운 바가지가 씌워지는 것이니
얼마나 무서운 일일까?
짜증내고 고함치고 담배 피우고 술 먹고 여유가 없고 내면세계의 분노는 못된 감정으로 커져서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피해가 된다.
심리치료에서는 이런 상처받은 자아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돈이 요구된다. 미술치료 음악치료 동작치료 원예치료 대화를 통하여 내면의 세계를 순화시키는 작업을 하지만 몸의 증상처럼 완전한 치료는 불가능한 것이다. 증상은 남는다. 어느때 다시 도지는 것이다.
그래서, 어려서 빨리 치료하는것이 그나마 좋은 것이다.
좋은 클레식 음악, 아름다운 그림, 부드러운 실크 헝겊 만지기 신체표현활동, 수채화물감 번지기 놀이, 돌과 자갈을 만지고 놀기 실 뜨개질, 만지락으로 싫은 사람 만들기, 들꽃 그리기 어머니의 부드럽고 사랑스런 눈마주침과 피부 부비기등
아이는 어머니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한끼를 굶어도 어머니의 다정한 목소리와 사랑의 눈길은 아이의 정신과 영혼을 안정시킨다.
오늘 아침 후리지아와 안개꽃으로 은수의 마음의 상처를 알아냈으니 그 아이와 많은 사랑의 대화와 칭찬과 인정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꽃은 아름다운 모습과 같이 아름다운 일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