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 얼굴 ◇ 인간이기에 이런 느낌을 받는걸까? 때로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두얼굴을 가질때가 가끔 있다. 나만이 그런지도 모르겠다. 혼자 있는 시간에 더욱 두얼굴을 가진 내모습을 발견할때면 새삼 깜짝 놀랜다. 오늘 아들의 일기장을 보면서 그걸 느껴본다. 어제 사촌 시누이가 왔다. 시누이가 오게 되면 아무래도 애들 혼내는 시간도 적어지고 맛있는것도 하나라도 더 만들게 된다. 당연히 그래야만 옳다. 그런데 아들의 눈에는 엄마의 두얼굴로 보였나 보다. 고모가 오니까 혼도 않내고 과일 한조각 과자 한접시 라고 더 내놓는 그런 엄마가 싫댄다 깜짝 놀래기도 했지만 웃음이 나온다. 아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당연히 나올만한 말이다 아들에게 설명을 해서라도 엄마의 두얼굴을 다시 돌려보고 싶었지만 그냥 냅두련다. 아직 어리기에 그렇게 볼수 있을것이다 어른이 되면 당연히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히 받아 들여질 것이기에 ,... 그러나 다른 두얼굴을 한번 생각해 본다. 나의 진정한 두얼굴을 행여 정말 감추어진 두얼굴은 있지 않나.... 분명 있을것이다. 누구가에게도 꼭 한가지씩은 있겠지. 근면한척 착한척 잘난척 부자인척 인격자인척 .... 척하면서 살진 않았나 다시금 내 자신을 돌이켜서 새로운 내얼굴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정말 아들의 말대로 나쁜 엄마의 모습은 아닌지.... 진정코 부끄러운 내가 되지 않기를 내안의 새로운 얼굴에게 말해본다. 부끄럽게 살지 말자고..... 2000년 8월 18일 금요일 날씨: 비올것 같음 ==지리산 아낙네 베오울프(기성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