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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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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신랑을 이기는 게 아니다 ..--밴댕이 일편


BY 아리 2002-05-17

"에구 신랑 들이 우리 맛있는 거 먹는 꼴을 못봐여 못봐 .."

저번 인터 콘테넨탈 부페 인지 뭔지

그 곳에 초대 받고 못 온 .신랑친구 부인의 말이다

그날 그댁의 사정이 있어서 못 왔는데

화가 난 부인을 설득할 힘을 잃어 버리고 그 댁 아저씨가

그냥 포기 하고 마신 거다 ...착하신 아저씨다

내가 아즈버님으로 모시면서 될 수있는대로 우리 신랑하고

친하게 지내도록 유도하는 ..바로 그 분

아내의 입에서 "여보 커피 소리가 떨어지면

바로 카페 앞에 아내를 모시고 왕비병을 온전히 ..인정하는

언젠가 좋은 인간 관계에 서술된 애처가 중의 애처가시다



그러나 ..

우리 집 같으면 어림 반 푼 어치두 없는 일이다 .

우리 신랑은 자기가 아무리 중차대하고 대단한 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런 모임의 장소에 .노우 싸인을 내어 놓거나

가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을 생각은 꿈에도 못한다 ..

나도 이 신랑을 이겨 보겠다고

무던히도 노력해 왔던 사람 중에 하나이다 (??)

남에게는 둘도 없이 신심깊고 자상하고

배려심있고 ..좌우간 인간성 좋다구 평하는 사람이다

물론 나에게 객관적으로 잘못한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하면 자랑하고 싶고

착한 일을 하면 인정받고 싶은게 인간의 숨은 내면이라면

바로 그 인정을 아내에게 받고

아내에게 밖에서 받은 온갖 참을성과 배려를 보상 받고 싶어하는

막내 아들이다 .

하긴 저번 정동에 있는 이빠네마 모임에서 자기 신랑을

누군가 큰오빠라 칭하자 그럼 아버지하고 결혼한 사람

얼른 손들어 보라구 해서 웃은 적도 있지만 ..

우리신랑은 큰오빠가 아니라 막내 아들인지도 ..

(헉 이거 비밀인데 ..이거 보면 죽음 이다 .)

설령 인터넷에 쓰는 글이라도 남들은 겸손하게

밴댕이나 ..기타 화상 ..이런 저런 표현을 하는데

나는 과감히 ..폐하라고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본인 스스로도 삐지면 ..밴댕이 속알딱지 였다고 인정은 하면서도

폐하를 부르짖으니 ..


신혼초에는 시어머님을 모시느라

외식을 못하고

집을 이사하고는 돈이 모자라서

외식을 못하고

좌우간 외식을 무지하게 싫어 하는 사람이다

그도 그럴 것이 허구 헌날 밖에서 부어라 마셔라 술을 마시고

집에 와서는 손가락 하나 까닥 하기 싫고

밖에 안나가도 마누라가 밥상 잘 차리는데

뭐 하러 외식을 한단 말이야 ..

이래 저래 외식은 노우다 ..

하루는 내가 싸우다가

그럴려면 밥두 먹지 마 --아마 밥하기 싫다는 소리 였던 것 같다 ..

큰 맘 먹구 내어 놓은 이소리에

내가 큰 곤혹을 치렀다 ..아고 생각 하기도 싫어 ..


그날이 토요일 저녁이었는데

그말 떨어지는 그 순간 부터 ..이 아저씨가 밥을 입에 안대고

바로 내 앞에서 다섯끼를 굶는데 ....

아무리 빌고 ..애원해도 소용이 없다

물만 마시면서 ..다섯끼를 굶어 대는 것이다 ..

토욜저녁 ..일요일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월욜 아침 까지

꼬박 다섯끼를 굶고서 ..

드뎌 월요일 아침 위에서 '억 하는 소리가 나오고

아마도 내장에서 쓴물이 올라오는 듯한 ..그런 분위기까지 몰고

가는데 ...그 다음 부터는 ..두손 두발 다 들고

신랑이 밥상 차리라면 두말이 필요 없다 ..

이구 ~~~~밴댕이 ..


그래 내가 시집올때 우리 오빠가 나에게 신신당부 하던말

잊지말자 ..

<지는 게 이기는 거다 ..>


신랑이 술을 먹고 외박을 하거나 새벽에 들어와도

대책이 없다

더구나 정보기관에 다니니 ..급한 일루 아님

기타 아내에게도 절대로 말해서는 안되는 사안이다

뭐 이러면 꼼짝없이 인정하고 받아야 하는 게 아내의 의무이다 ..

그럼에도 불구 하고 언제나 술에 쪄들고

인사 불성이 되는 남편을 좋아하는 아내는 없다 ..

대전 사는 나의 친구는 그 신경증으로 인한 우울증이 극도로 달하니

자기도 모르게 남편의 와이셔츠를 박박 찢는 현상까지 보였다는데

아마 나도 그쯤 되었는지 ...

어느날 아침 ..나도 모르게 이야기를 하다가 분통이 터져서

"당신 출근 못해 "

..하면서

작은 주전자에 물을 가득 넣어가지고 현관에 가서

신랑 구두 안에 물을 부어 놓았다 ..

(이 이야기를 하면 나의 심중을 이해 한다기 보다 ..만약 이혼을 요구 하거나 하는 재판에서 절대적으로 나에게 불리 하다고들 말하지만
오죽하면 그랬으랴 ..)

그러나 신랑이 절대 질 사람이 아니다 ..

다른 구두가 신발장 안에 있건만

그 구두 안에 물을 ..고스란히 현관에 따라놓고

젖은 구두를 신고 집을 나선다

(그래 내가 너한테 질 것 같으니 ..하는 맘으로 )

생각해 보라

그 구두는 젖어서 양말에 물이 스미고

발은 탱 탱 불을 텐데 ..

회사에 가서야 비로소 아랫직원에게

양말 사가지고 오라고 해서 ..다시 갈아 신는 독한 (?) 밴댕이다 ..


*세상에 잼있는게 불구경하고 남의 싸움구경이라던데 ..

제가 산에 다녀 와서 다시 더 쓰겠습니다

사람이 다 이러구 살아 갑니다

흉보지 마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