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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56

인터넷으로 다시 만난 내친구


BY 녹차향기 2000-11-04

www.daum.net이란 유명한 곳이 있다.
으음.... 거기에 사람찾기를 하는 곳이 있는데
아주 오래전 초등학교 1학년때 친구를 찾아 보고 싶엇
클릭을 했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들어가 내가 졸업한 년도를 입력
해 놓으면 동문들 이름이 몇몇 나온다.

그애랑 같은 이름이 있었지만,
혹시나, 행여나, 설마,
하는 마음으로 멜을 보냈다.
너 이렇게 저렇게 생겼고, 너희집은 어찌어찌 생겼던
애 맞지?

그러구나서 한달이나 지났다.
그런데, 엊그제 그 친구에게서 멜이 왔다.
그애는 나를 잘 모르는데, 어쩜 자기에 대해 그렇게 잘 알고
있냐고 깜짝 놀라면서 회신이 왔다.

같은 상황, 같은 때, 같은 곳의 추억이래두 저마다
간직한 추억이나 남아있는 기억이 판이하게 틀린 것이 있는
것 또한 색달랐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우린 30년이 넘는 세월을 뛰어넘고 수다를 풀었다.
같은 아줌마가 되었다는 동질감과 같이 학교를 다녔다는
짝꿍으로 기억에 남는다는 것으로 충분히 대화는 가능했다.

그애와 통화를 마치고 나서 그때 사진을 다시 꺼내보았다.
사진이래야 소풍가서 찍은 단체 사진이 전부였지만,
참 조그맣고 귀여운 녀석들의 모습이었다.
이 애들이 다 어떻게 변했을까?
이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중간층이 되어 있는 이들의 눈동자가
사진에서 처럼 맑고 초롱초롱할까?
이 남자애들은 다 가장이 되어 가정을 책임지고,
이 여자애들은 가 주부가 되어 소중한 가정을 또 이끌어가고
....

인생이 무상하고
한편 서글퍼져서 잠이 다 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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