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탐지기는 정말 놀라운 과학적 발명품이야.
자네 어디 구경한 일 있나?"
"구경하는 정도가 아니라 결혼해서 함께 살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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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e-detector is a marvelous scientific invention.
Have you ever seen one?"
"Seen one? I've married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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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세상에, 거짓말 탐지기하고 결혼해서 살다니... 그럼 이 사람 직업이
형사인가? 아니면 사설 탐정?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거짓말 탐지기와
결혼까지 하다니. 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ㅋㅋㅋ)
이 거짓말 탐지기는 미국넘들이 발명해서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자각증세와 심적 변화에 따른 자율신경계의
각종 반응을 이용하여 피의자 진술의 진위성을 판별하는 장치이다.
고의로 거짓말을 하려고 할 때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호흡, 피부전기반사, 혈압, 맥박 등의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는데
거짓말 탐지기는 이와 같은 변화를 놓치지 않고 기록하게 된다.
그러면 세상에 언 넘이 그렇게 거짓말을 해대서 그런 요상한 기계를
만들어서 거짓말을 탐지한단 말인가. 그거야 뻔할 뻔자다. 잘못한 넘
들이지 머. 잘못하지 않은 사람이 거짓말을 왜 하나. 요즘에 신문을
을 함 봐. 계속 말 바꾸고, 기억 안 난다고 하고. 우리나라 정치판은
마치 거짓말 경연장 같다.
몇년 전에 옷로비 사건으로 고관, 재벌 부인들 청문회를 할 때 보면
같은 일을 가지고 똑같은 장소에서 하는 말이 다 다르다. 그들은
서로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텐데도 자기에게 불리하면
딴 말을 하는 것이다. 한 가지 웃으운 것은 전부 교회를 나가며 청문
회 시작 전에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고, 하늘에 맹세코 진실
을 말한다며 결백을 주장하는 것이다.
기독교 문화권이면서 비교적 청렴하고 거짓말을 안 한다는 미국에서
이런 거짓말 탐지기를 발명한 것을 보면 어느 나라나 잘못을 저지르고
자기에게 불리하면 거짓말을 하게 되어있다. 미국은 청문회 많기로
유명한데 여기에는 대통령도 예외가 없다. 플레이보이 미남 대통령
클린턴이 여자문제로 곤욕을 치룰 때 거짓말을 하며 넘기는 것을 보면
마치 말의 곡예사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자하고는 있었지만 성관계
는 하지 않았다."고 발뺌을 했고 더 가관인 것은 젊었을 때 "마리화나
를 피웠지만 연기를 삼키지는 않았다."고 장난같은 말을 하더라.
변호사 출신 대통령 답게 미꾸라지 빠져 나가듯이 빠져나갔다.
거짓말도 강심장이 아닌 사람은 못한다. 초등학교 시절에 학급에서
무엇을 잃어버리면 담임선생님은 학급 학생들에게 의심가는 사람을
쓰라고 하는 식으로 조사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안 좋은 방법을
썼다. 학생들에게 다른 학생을 의심하게 하는 방법이니 말이다.
그렇게 하고 그 쪽지를 가지고 한 명씩 면담을 했다. 그러면 나는
괜히 가슴이 두근두근 한다. 선생님이 "얘기를 해보고 얼굴 표정을
보면 금방 드러나서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있다."고 하니 혹시 의심
받는 것 아닌가 하고 마음을 졸인 것이다.
부부간에 거짓말은 뭐가 있을까? 아마도 가장 많은 것이 여자(남자)
관계일 것이고 그 다음이 돈 문제일 것이다. 남녀가 살면서 가장
빠져들기 쉬운 것이 이성문제이고 또 돈은 항상 따라다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건뒤에는 여자와 돈이 있다. 요즘에 세상을 시끄
럽게 하는 것이 그중에 하나인 돈문제 아닌가.
서민들이야 돈문제하고는 거리가 멀으니 이성문제나 썰을 풀어보자.
어떤 아줌마는 의심이 가는 구석이 있는데 증거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루는 사랑을 나누고 속옷을 뒤집어서 입혔다. 그리고 다음
다음 다음날인가 살펴보니 바로 입어서 증거를 잡았다고 한다. 지금이
야 점심시간에도 싸우나 가는 직장인들이 있다고 하는데 그 당시에는
그런 일이 없을 때이니 아야 소리도 못하고 덜미를 잡힌 것이다.
컴퓨터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어보면 별의 별 증거를 다 남겨서 아내를
괴롭히더라. 향수 냄새를 남기지를 않나, 와이셔츠에 루즈자국을 남기
기도해서 들키면 술집 여자 것이라고 오리발이다. 요즘에는 승용차도
많고 또 안이 들여다보이질 않게 썬팅을 하고 다녀서 차안에서 사랑
도 많이 나눈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카섹스족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차안에서 마눌한테 스타킹이 발견되어서 할 수 없
이 스타킹을 신고 다녔다고 한다. 겨울에 추워서 신었다고 거짓말을
했으니 할 수 없이 며칠은 신고 다녀야지. 결백증명을 위해서.
남자들이 자주 거짓말로 이용하는 것이 친구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들통나지 않게 써먹어야지 잘못하면 한 사람
을 두 번 죽이는 경우가 있어 덜미를 잡힌다. 어떤 사람은 친구 아버
지가 돌아가셔 밤을 새워야 한다고 했는데 몇 달 뒤에 또 그 친구
아버지를 사망시켜 거짓말이 들통이 났다고 한다.
이것은 한국이 아니고 미국에서 있었던 일인데 어떤 친구가 집으로
전화를 걸어서 친구들하고 포커를 치느라고 늦을 거라고 하면서 같이
있는 친구 이름을 줄줄이 대고서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그 친구 중
한 명이 바로 그 시간에 자기 집에 와 있었다. 집에 온 친구가 전화
내용을 물으니 "자기하고 포커를 하고 있데. 그래서 재미있게 놀다
오라고 했어." 이러는 것이다. 그러니까 안팎으로 맞바람을 피는 것이
다. 남편은 밖에서 놀고 부인은 집으로 불러들이고 잘 나가는 집이다.
요즘에는 핸드폰이 생겨서 남녀들의 연락용으로 편리하고 긴요하게
쓰이는데 또 발신자 추적이 가능해서 증거를 잡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고 아내들은 속을 썩이고 하는 것
같더라. 문명의 이기가 생기면 좋은 점도 있는데 그 반대로 써먹는
일이 생기니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를 일이다. 전에는 핸드폰이
없을 때는 누가 들을까봐 공중전화를 이용하거나 하니 참 불편한 일이
었는데 이제는 잠시 사무실만 벗어나면 얼마든지 밀어를 나눌 수 있으
니 남녀불륜만 조장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다 보면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것도 있다. 고의나 악의적이
아니고 긁어 부스럼 낸다고 말해봐야 아무 득도 없을 경우에 속이는
것이 아니라 말을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불치병 환자에게 병명
을 속인다거나 또 자기 자녀의 입원이나 사고 사실을 노부모가 충격
을 받을까봐서 비밀에 붙이는 경우도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꿈속
에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했으니 이런 경우도 안 되려는 지
모르겠다만.
그런데 부부간에도 숨길 것은 숨겨야 되는 경우도 있는 거 같더라.
컴에 부부 문제로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어떤 넘은 "아무렇지 않
게 생각할테니 결혼 전에 남자 관계를 다 말을 하라"고 해서 신부의
혼전교제 내용을 다 듣고 약점으로 이용하는 비열한 친구도 있더라.
요즘같이 이성교제가 자유로운 시대에 결혼 전에 연애 한번 못하고
결혼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실은 결혼을
하면 자기의 메모리에서 지워버리고 상대편에게 말할 필요가 없는 것
이다. 어떤 남녀는 말하는 것이 더 떳떳하다고 생각해서 말하는 가본
데 내가 볼 때는 득보다 실이 많은 것 같다. 말하지 않아도 잘못된 것
도 아니고 말해야 서로 기분만 상할텐데 왜 알고 싶어하고, 그렇다고
말을 해서 부부사랑에 금이 가고 평생 머리 속에 안 좋은 일로 남게
하냐 말이다. 요즘 말로 "무덤까지 가지고 갈 일"이 바로 혼전 남녀
관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비밀'이라는 것은 지켜야 비밀인데 요즘에는 비밀은 폭로해야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떤 사람은 "하늘이 알고 내가 아는데 비밀이
어디 있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비밀이 없어야 부부간에도 거짓말을
하지 않을텐데 세상이 하 수상하니 나도 비밀이 있는지 항상 감시를
받고 살고 있으니...세상의 남자들은 전부 거짓말 탐지기와 결혼을
한 것 같다. 옛날에 이브는 밤마다 아담의 갈빗대를 세어봤다고 한다.
왜? 어디에다 갈빗대 빼서 여자를 만들어 놓았을까봐 염려가 되어서.
나도 요즘에 컴에 자주 들어오니 밤마다 숫자 세는 소리가 들리더라.
우리 아줌마가 내 갈빗대 세는 소리였나??
세상의 아담들이여 우리의 이브가 거짓말 탐지기를 작동시키고,
밤마다 갈빗대 세느라고 밤잠을 설치지 않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