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돌아가신 울 엄마의 생신일이다.
어머니 어머님 엄마 여러가지 호칭이 있지만 난 울 엄마라고 쓰기로 했다.
정답고 울엄마의 혼이 듬뿍 담긴, 무언가를 내 가까이에서 느끼게 하고 나의 그리움을 다소나마 채워 줄것 같아서이다.
연세 90세에 가셨지만 언제나 마음 한구석엔 애석함과 연민의 정이 나를 슬프게 한다.
남들은 다 호상이라고 하나 나는 늘 엄마가 그립고 아쉽다.
딸네집이라 와서 항상 한 가지라도 더 거두어 주시려던 울엄마의 따뜻한 마음씨가 그립고,
90세의 연세에도 빨래 하나라도 개켜주시려 애쓰시던 모습이 늘 나를 엄마곁으로 가게 만든다.
내가 국민 학교 5학년에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우리 6남매를 위해 애쓰셨던분,
늘 당당 하시고 언제나 무언가를 하셔야 했던분,
그 시대에 어머니들이 다 고생하셨겠지만,
한번도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하지마라 하신적이 없었던것같다.
시골 여고에서 대학 시험을 본다 할때도 어려우니 그만 두라 하신적 없고,
겨우 등록만 하고, 홀로 서울에 올때도 걱정 한마디 않으시고
보내주셨던분,
새록 새록 그립고 ,못다 해드린 마음만 서운하고 죄송 스럽다.
오늘은 울 엄마의 생신,
산소에라도 가고 싶지만,
그리도 못하고, 울 엄마의 잔잔한 마음들을 글로 엮어볼까한다.
돌아가신지 1주기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엄마를 향한 내 마음 차차 시들어가고,
잊혀져 가고 있다.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내 어머니 가신곳이 어디 메더냐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돋는 나라
잡힐듯이 잡힐듯이 잡히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신곳이 어디메이냐
내어머니 가신나라 달돋는나라
가사가 잘 기억 되지않는다.
왜 이렇게 엄마가 보고 싶을까
이 세상에 엄마라고 부를수 있는 분은 없는데..........
울 엄마가 가장 좋아하신 노래다.
목소리가 참으로 고우신 분이셨다.
지금에야 엄마의 마음이 내가슴에 시리도록 와서 닿는다.
이북에 계신 나의 외할머니가, 엄마의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으셨을까?
살아 계셨을땐 그냥 그 노래가사가 좋아서, 곡이 좋으니까,
좋아 하시려니 했다.
이제야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다니.
엄마의 생신,칠순, 팔순 ,잔치등 집안의 즐거운 행사때,
꼭 울 엄마는 < 나실때 괴로움 다잊으시고....>를 부르신다.
우리가 불러 드려야할 노래를 꼭 먼저 부르셔,
자손으로서 민망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이제야 알것같다
이북에 계신 당신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불효의 마음을 노래로 나마
달래신것이 아닐까?
부모가 되봐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는 옛말이 생각난다.
사는것보다 죽는게 더어렵다하시던 말씀,
몸을 못가누시면서도 억지로 라도 당신이 하실일은 하셨던분
가시면 다시 못오실 분이신데.....
당신이 하시고 싶은데로 해드리지 못한게
항상 내마음 한구석에 언쳐있다.
멀다 촌이다.참좋다.
말을 잊어, 단어 밖에 표현을 못하시던,
이사후 우리집에 처음 오셨을때 하신 말씀이다.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울엄마의 목소리가 울려오고......
창 밖엔 안개가 자욱한데
저아래 돌아가는 길엔
베낭멘 할아버지가 걸어간다.
<얘야......
<웬 할아버지가 베낭을 메고 간다......
<물뜨러 가나봐....
엄마랑 얘기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멀리 메아리만 멤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