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빛 와이셔츠,같은 자주빛에 재색 줄무늬가 사선으로 시원스레 들어간 넥타이를 골라 옷걸이에 가즈런히 얹어놓고 옷장 문고리에 걸어 놓았다.
수십개의 넥타이 그 넥타이 하나 하나 마다 남편의 양복 색깔과 와이셔츠를 꼬박 기억하면서 기쁨으로 골랐던 흔적들이다.
내것 하나 장만 하는 즐거움 보다 남편것 아이것 챙겨줄때 왜그리 못나게 행복했던지 이제 빠꼼 생각해보면 결코 백점 줄 일도 아닌데 에고 쯔쯔쯔~~
어제 새벽 경비실에서 인터폰이 요란스레 울렸다.
잠깐 눈을 붙혔는데 시계를 보니 새벽 6시가 넘었다.
잠깐 내려오시란다.
아니 인터폰을 받으시란다.
곧이어 남편의 음성이 들렸다.
택시비를 가지고 내려오라는 것이다.
지갑을 찾아 내려가 보니 낯선 남편의 모습
아~~ 어쩌면 저리 변할까?
술에 취한 남편은 택시기사분과 내려서 천역덕스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만 7천원이 나왔다기에 2만원을 드렸더니 구지 남편은 술에 취해서도 3천원 거스름돈 받아야 한단다.
갑자기 챙피하기도 하고 가슴에 멍울이 아니 돌덩이가 얹는듯한 무거움과 괴로움이...
아무말도 없이 남편 얼굴 한번 바라다 보고 콩콩걸음으로 집으로 올라왔다.
내 뒤를 따라 오면서 허허거리는 남편의 웃음 소리는 왜 그렇게 소름이 돋는 것이었을까?
그렇게 꽃이 눈처럼 휘날리는 고운 사월의 휴일은 지나가 버리고 맥없이 그렇게...
새로운 한주간의 시작 월요일
딸아이를 챙겨서 학교에 보내고 전날에 김빠진 내마음을 간추림 한뒤 남편의 옷장을 열었다.
그리고 자주빛 와이셔츠와 남편을 어울려 놓고 지난날의 내사랑을 그리움으로 기억해보았다.
퇴근길 프리지아 한다발에 흐드러진 안개꽃 한아름 안겨주던 내사랑~
붕어빵 군고구마 쫄면에 케??화장품에 목걸이 귀걸이 팔찌하며 근사한 스카프 최고급 향수 아이들 시험때면 생선회까지 포장하여 집으로 달려오고 여름이면 팥빙수까지 봉지 봉지 싸들고 오던 내사랑~~
장인어른 병중에 나몰래 퇴근길 그 먼길 달려가 두손 잡아주던 고왔던 내사랑~~
오늘 나가면 내일 새벽이 퇴근 시간인 지금의 내 웬수~~
다시는 안그런다 다짐을 하고, 하루 겨우 지난뒤 또 다른 배신을 던지는 내 웬수~~
그러나
그런데
그럴지라도
꼬옥 한마디 ~~
기왕에 맞났으니 자알~~살아 보자~구~~~~~~~요~~~~~예~~~~~~~~~~~~
지난 시절 누군가 불렀던 군내나는 노래가 이아침 흥얼 거려지고
조금 떨어진 초등학교에서는 똘망한 어린 아이가 불러대는 동요가 거실 까지 들려옵니다.
우리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해당화가 곱게핀 바닷가에서~~
하하하하~~
웃어야지~~~~~~
그래야 복온다면서~~~
홍홍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