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제일 먼저 잃어 버린 말은..
아빠..라는 말이었다.
줄줄이 어린 동생들이
내 햇살을 이고 앉아 있는데
저 따숩은 것들을 어찌하나
눈물만 났다.
그리고..그녀의 엄마다.
그녀는 하얀상복에 갇혀 소리내어 울지도 않고
깍듯이 문상객을 맞으며
그들이 내지르는 곡소리에 허리만 굽혀 그 슬픔을 읽고 있었다.
누런 상복이 보기 싫다며
하얀 상복으로 딸 넷을 갈아 입혀 놓고는
이젠 저 어린것들을 어떻게 하나
목구멍으로 치고 올라오는 슬픔들을
간신히 그 작은키로 버텨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