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부치지 못할는지도 모르는
독백같은 편지를 쓰려고 한다.
문뜩 서랍을 뒤적이다보면 달지난 편지며,
해지난 편지들이 우표를 달지못해 제 주인에게
체 날아가지도 못하고 날개를 접고있는 그런 편지들이 있다.
꼭 누구에게라기보다는 무작정 편지를 쓰고싶을때가 있다.
그냥 아주 긴 긴 그런 편지를...
누군가가 내 이런 편지를 정말로 반기며
미소띤 얼굴로 읽어줄수 있는, 그렇게 정성껏 읽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내곁에 한사람쯤 있다면 내게있어
커다란 행복일것이다.
전화라는 문명속에, 클릭하나면 모든게 이루어지는
이 편리한 세상속에 밀려버린 하얀 백지위의 다정함과,
사랑, 그리고 우정이 나는 가끔씩 눈물나게 그리울때가 있다.
편지를 쓰려고 하얀 백지를 마주할때면 나는
마음이 행복해지곤한다.
그속엔 작은 설레임도 있고 내 편지속의 주인공을
내가 사랑하는 모습으로 그릴 수 있기 때문에
난 금방 기분이 좋아진다.
내 어린 시절엔 그랬었다. 매일보는 짝꿍이라도 마음속의
우정을 예쁜 편지지에 담아 나누기도하고
알수없었던 미지의 시간인 미래도 이야기하고...
내 어린시절엔 그렇게 하얀 백지를 마주할수있는
여유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들은....
오히려 편지를 쓰려면 약간의 쑥쓰러움마저 느껴야한다.
조금은 귀찮아하면서.
그러나 난 늘 편지를 쓸것이다.
설령 주인을 ?아가지 못하는 그런 쓸쓸한 편지가 될지라도
난 늘 그랬듯이 긴긴 아주 긴 그런 편지를 쓰리라.
그것만이 내가 내 삶의 삭막함을 막을 수 있고,
또 내 자신을 사랑하려는 나의 작은 노력이 될것이니까.
우연히 아줌마닷컴을 알게되어 들어와 보았더니
너무나도 편안한 글들이 저를 사로잡았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용기를내서 조심스레, 설레는 맘으로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