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重光 스님 다비식에서


BY wynyungsoo 2002-03-14

경남 통도사에서 중광 스님 다비식이 있었다는데...
중광 스님은 26세 때인 1960년 통도사로 출가했다한다.

마지막 남은 육신을 버리기 위한 42년만의 귀거래(歸去來)였지만 스님은 말이 없다고 했다.

중광 스님은 교리에 어긋나는 기행으로 79년 승적을 박탈당했지만 통도사는 그의 육신을 다시 받아들였다고 했다한다.

통도사 총무국장인 산옹 스님은 "파계가 뭐냐 이런 것은 틀"이라며 "죽으면 육신을 덮고 있던 그 틀도 깨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한다.

주로 지리산에서 수행중인 법수 스님은 "형님, 개새끼 니 혼자 가냐"며 담배와 술을 공양한 뒤 방뇨를 하는 등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한다.

"울고 싶어라"를 부른 콧수염 가수 이남이 씨는 "울고 서라아, 어허어허 훠어어훠이, 스님 성불하시구려"라며 빈소에서 노래를 불렀다한다.

이 노래에 맞춰 생전에 중광 스님과 친분이 두터운 스님들이 어깨춤을 추는가 하면 또 춤을 전공한 이들은 현장에서 춤사위를 펼쳤고 또 누군가는 창을 하기도 했다한다.

상주처럼 장례를 살핀 정우 스님(통도사 서울 포교당 구룡사 주지)은 "문상객들이 자기 방식대로 중광 스님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형식은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한다.

본인 생각, 급변하는 세태의 색채는 불교계에도 개방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음임을...
걸레스님은 삶의 행로가 당신 맘 가는 대로의 삶이었으니...
앉아서 쉬는 곳이 안방이요!..
오가다가 한 잔 걸치는 곳이 주막이요!..
한 술 뜨는 곳이 밥상이었으니!..
이런 만고강산 유람! 팔자는 또 어디에도 없을 거란 생각임에...

"괴짜 스님 重光, 말씀 중에 '괜히 왔다가 그냥 간다.' 고" 했다고...

"그냥 가시다니요.? 무지한 인간들에게 무한한 깨 닮음을 심어주셨음으로..."

괴짜로 산 삶의 흔적을 대변이라도 하듯, 다비식이 거행되는 현장의 광경도 다채롭게 상상을 초월하는 풍악의 광경이었으니...

조문객들은 고인의 생전의 모습을 회고하며 이구동성으로 참으로 선하고 멋진 삶을 사신 분이라고... 조문객 중에는 고 천상병 미망인의 모습도...

"그날 거화(擧火)로 안치되신 고인 스님과, 선배 고인 천상병 시인, 두 분의 천진스런 미소를 떠올려보니! 두 분의 웃는 모습을 저울에 달아보면 아마도, 한 치의 눈금도 차가 없을 거란 생각이니...^^*

TV화면으로 시청하는 "고 중광 스님 다비식"을 시청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천도하시길 빌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