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도서관에서 늘 공부를 하였고
나는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저녁시간에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는곳에
거의 매일 들렀다
혼자 오기가 쑥스러웠는지
친한 친구와 늘 함께 다녔다
무대 뒤로 그를 느끼며 피아노를 연주할때면
무척이나 신경이 쓰였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편안함 또한 느꼈다
연주가 끝나면 함께 걸어서 집에 가며
데이트를 시작했다
늘 말이없고 조용함 그자체였던 그는
나와 함께 있을때는 제법? 말을 잘하였다
그쪽집은 남자형제들만 있었던 가정환경탓이었을까!?...
옆에 살면서 보아왔지만 삭막했었을것으로 생각된다
학교수업이 끝나면 그가 있는 도서관으로 향했고
공부도 하며 그를 만나는 재미가 더해졌다
나는 무엇엔가 한없이, 겉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이미 그 사람아니면 그누구도 나의 사랑을
대신할 수 없을 정도로 그에게 말이다
그런 우리의 열정적인 사랑을 나의 부모님들은
허락할 수 없으셨었던 모양이다
외출을 하는 나를 앉혀놓고 설교를 하신적도 있고
어떤때는 못나가게 막기도 하셨다
이미 사랑에 빠진 나로서는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나가서 만나고야 말았다
그때 나이 결혼적령기 였지만
서로 결혼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미래도 보이지 않았고 당장 결혼한다면
주위사람들의 비난 또한 막을길 없는 비참할 때였다
그는 나에게 동거 하자는 제안을 하였다
그를 너무 사랑했고 그와의 행복한 모습들만을
상상한 나로서는 도저히 허락할 수는 없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하고 싶었던 것이
나의 소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