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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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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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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님...


BY 우렁각시 2002-01-17

오랫만에 고향을 보고 온 느낌입니다.
저.. 변산 지나.. 격포 체석강에 자주 갔더랬습니다.
처음 올린 그 체석강이 혹시 격포 아닌가.. 싶네요.
사진 중앙.. 속.. 패인곳.. 거기에 다리 양쪽 바위에 걸처서 
사진도 찍었더랬습니다.
고 2 시절이었죠.
나와의 싸움이 계속 되었던 때..
정주시에서 여고를 다녔답니다.
산골에서 시로 나와 학교를 다니구..
혼자 자취를 하면서 뭐든지 혼자 진로를 결정해야 하고..
야무지게 살아야 하는 방법을 터득했던것 같습니다.

시험 보기전 일주일부터 날을 새며 공부를 하고..
시험 끝나면 격포를 혼자 갔더랬어요.
기말고사 끝나는 겨울 끄트머리에서..
지금 생각하면 혼자 거기서 뭘 생각하고 거닐었던지..

도통 생각이 안나네요.
친구들 5명이서..
참.. 그때가 좋았는데..
손등이 터서 빨간 나에게..
선생님은 그랬더랬어요.
"이놈은..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이쁘고.. 맘씨도 곱다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잘 논다고.."
그때는 욕심이 많았던것 같아요.
좀.. 껄렁하게 보이고 싶었고.. 공부도 잘하고 싶었으니..
껄렁은 달성 못했지만.. 다른건 잘 해냈던것 같아요.
놀기도 잘했고.. 매점에 박스로 빵사다 돈걷어 갖다주구..
잘 먹고.. 잘 놀고.. 항상 학급 분위기를 리드하며 지냈던 시절..
제일.. 좋았던 시절이었나 싶어요.

살다보니 성격이 이리도 변했나 싶고..
가끔 그시절 친구를 보면 내 성격도 나오는데..
제가.. 한 유머 하거든요.
고 3때.. 이쁜이가.. 뚱녀로 둔갑을 했어요.
58kg...
아마.. 밥먹고 앉아서 공부하고.. 이런 생활 반복이라..
운동 부족이 아니었다 싶어요.

20살이 넘어서 50kg를 넘지 못하다가..
큰 아이 갖구.. 다시 66kg..
지금 다시 50kg에 붙박이가 되었네요.

가끔.. 다른 여자들처럼.. 수다도 떨고 싶은데..
그런 충동도 느껴요.
한번 마실도 가보고 싶고..
그러다 이내 포기하고..
아파트 앞이 상가 건물이예요.
높은 고층 베란다에서 가끔 대형 마트 오픈이 있느날..
또 새로운 가게가 문을 여는날..
판촉물을 받겠다고 아침 부터 줄을 선 아줌마들의
행렬을 보면서..
나도 한번 저 무리에 줄을 서봤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런 생각도 해보고..

신선하게 보이는 그녀들의 손놀림에 사람사는 
냄새 풍기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러다가.. 
아이 업은 아줌마의 표정에서 미소를 지어 보기고 하고..

아직은 낯설은 이 동네..
그때 친구들처럼..
그녀들 허벅지를 베개삼아 드러눕고 싶은 충동이 없어요.
참 편한 친구들은.. 
지금 다.. ?어져 있고..
가끔 전화로 안부를 물으면..
그때의 억양이 나를 웃게 합니다.
오늘은 친구들에게 전화를 넣어 볼까해요.

나.. 죽지 않고 살아 있다구...

참.. 리아님.. 혹시 여행지.. 물색중이라면..
거기서 가까운.. 선운산.. 갖다 오세요.
고향 동네 입니다.
반가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