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난 친정아버지와 전화를 했다...
"아빠.. 저예여,,,"
"어! 그래.. 무슨일 있냐?"
" 아니여.. 내가 무슨일 있어야 전화하나..."
"그게 아니고 목소리에 힘이 없어서.. n서방이 속썩이냐?"
"아니요.. 잘해줘요.."
"그런데 아빠. 나 임신한거 알구 오빠 처음만났을때 아무말도 안했
어요?"
"그건 왜물어?"
"그냥여...한대 쯤 때릴줄 알았는데... 아무말도 안하셨잖아여..
왜 그랬는지..그냥 알구 싶어서요."
"그게 딸 가진 죄지.. 나중일을 어떻게 알고...."
'딸 가진 죄?'
그랬다... 난 결혼식도 하기전에 우리 아이를 가졌었다.. 그 사실을 알고 달려오신 아버지.. 옆에 남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자네한테 할말없네.."
하시며 나만 이끄셨다... 그러곤.. 병원에 가서 아이를 지우자고 설득하기 시작하셨다. 화내는것은 다음일이었던것이었다.
끝까지 안된다고 우기는 나... 우리 아버진 몇날 몇일을 난 설득하다가 끝내 내 뜻대로 남편과 결혼을 허락하셨다...
솔직히 우리 남편은 아버지를 만나러 갈때 한대 맞을 각오를 하고 갔다. 그런데...뺨이라도 때릴줄 알았던 아버진 .. 남편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다... 할말없다는 그 말뿐...
우리 아버진 그랬다... 혹시 지금의 남편과 결혼이라도 하게되면
아버지가 때린것이 나에게 피해가 갈까봐. 때리지도 못하셨던것이었다.속으로 화를 삼키시며....
지금도 우리 아버지 틈만나면 남편에게 이것 저것 사주신다.
가끔 내가
"아빠 나도 사줘요.. 왜 애기 아빠만 사줘요...?"
하고 투정부리면..
"난 n서방이 더 좋다... "
남편이 있는 자리에서 그리 대답하신다... 엄마 말로는
남편이 좋은서일수도 있지만 남편한테 잘해야 남편이 나한테 잘할꺼라 생각해서라고 했다.
딸 가진 죄로 사위앞에서 큰소리 못내시고.. 잘해주시려고만 하시는 우리 아버지를 보면서 나중에 나도 내 딸에게 저런 엄마가 되줄수 있을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