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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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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다리 하얀 발


BY 베오울프 2000-10-22










◇ 검은 다리 하얀 발 ◇

검은 다리 하얀 발 하면 누가 또 오르는가?

난 골프의 여왕이란 자리에서 사람들의 의식까지

바꾸어 주게 한 박세리선수를 잊지를 못한다.

호수가 끝에 골프공이 떨어지자 그녀의 굳은 표정이

하얀 모자 사이에 완연하게 나타났다.

시간이 지나고 그녀는 마음을 결정했다는듯이

골프화를 벗고 햇볕에 그을린 그녀의 다리아래로

검은색 양말이 벗겨진 순간 난 너무도 놀랬다.

그렇게 하얀발이 나올것이라곤 생각하지도 않았기때문이다

운동화 신은 모습처럼 하얀 두발이 나타났을때는

그녀의 그동안의 고생했던 피나는 노력의 색깔이

훤히 보이는듯했다.

힘차게 쳐올린 공이 필드로 올라가는 순간

그녀의 밝게 웃는 표정을 보고 너무 감격했던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녀의 돌풍으로 인해 골프장 설립을 반대 한다는

또 부위층만의 즐기는 여가 활동이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으로 부터 해방되고 이젠 어엿한 대중 스포츠로

자리메김 해나가는것을 텔레비젼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요즘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골프 가르치기 열풍이 일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보니 새삼 부모가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 걱정도 된다.

박세리선수 아버지께서는 박세리 선수의 소질을 발견하고

변함없이 그녀를 훈련시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녀가 성공한 뒷바침은 아버지의 힘이라는 말도 많이들 한다.


이렇듯 부모의 역할이 엄청 중요한 자리이고

아이의 소질이 무엇인지 빨리 발견해야 하는데

난 우리 아이들을 보면 소질을 발견 못하겠다.

큰아이는 컴 게임과 그림을 좋아 하니 게임이나 그림으로

소질을 개발시켜주어야 할것 같기도 하고

작은 아이는 공부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고

공부하라면 어느새 잠이 들어 버리고

오로지 노는 일이나 바보 맹구 흉내내기에 관심을

보이니 개그맨을 시켜야할지..

아이들의 소질이 무엇인지 찾기도 힘이든다.


며칠전 학교에서 미래의 유망직종해서 프린트물을

가지고 왔는데 모두다 컴퓨터와 연관된 일이 거의 98% 이상이다.

그만큼 컴은 미래의 커다란 자리를 잡을것은 당연한일


아이들도 고생이다 학교 끝나기가 바쁘게

학원을 몇군데 들르다 보면 7시가 넘을때도 있다.

그런 아이들이 친구들과 놀시간이 없는게 안타까울뿐이다.

어릴때 친구가 평생가는데 아이들끼리 노는시간도

부족해서 같이 어울리는 시간이 없다는것이 마냥 아쉽다.

알면서도 학교 끝나기가 바쁘게 우유하나 간식하나

먹고 나면 학원으로 등을 떠밀어 내는 실정이다.

요즘은 한가지만이 아닌 학교에서는 성적때문에

한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 방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야 하니 가만히 놀게 할수도 없는게 엄마의 심정이다.

우리 아이들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란걸 어른이 되면 알지만

또 살아가는데 있어서 배움이란게 결코 배우지 않으면

안되는게 또 현실이니 아이들이 자유롭게 억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공부할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게

해주고픈데 내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 마음까지도 무거울때가 있다.

하지만 남이 한다고 나까지 생각없이 따라하고 있진

않았나 다시 생각하게 되고 또 내 아이의 소질이

무엇인지를 찾기 보다는 부모의 욕심이 먼저이였지나

않았나 반성도 해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어린시절에는 놀게도 해주고 싶고

또 공부보다는 인생을 바르게 살도록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자라게 가슴속에 심어 주고 싶기도 한데

부모의 입장에서 자꾸 자꾸 생기는 욕심은 오늘도

어쩔수 없이 내아이에게 이것 저것 또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엄마가 되어 있다.


부모의 자리는 참 어려운 자리란걸 새삼 느껴본다.

2000년 10월 22일 일요일

지리산 아낙네 베오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