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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색을 가지고 살고 싶다.


BY 산아 2002-01-15

아침부터 꼭 봄비같은 비가 내린다.

약간은 찌뿌등한 몸과 조금은 멍한 머리를
사무실 밖으로 보이는 산자락을 보면서
매일아침 한잔의 커피로 여유를 찾아본다.

어제와 같은 오늘의
너무나 익숙한 얼굴들, 비슷한 표정들
몇년을 해온 너무나 익숙한 일상적인 업무들
그속에서 어느새 나도 개성없는 하나의
부속품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분명히 머리속에서는 나만의 가치관으로
나만의 확실한 주관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어느새 환경에 물들어 버린지는 아닌지.

하기사 살아가면서 닮아가는 것이 좋은 것이 하나는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아마 평생을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이 아닐런지.....

누구나 오누이 같은 노부부의 모습을 보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를 머금는다.
아마 그 노부부의 모습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같은 색일게다.

살아가는 모습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의 개성이나 확고한 신념이 사회생활에서
표적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특히 조직생활에서는 표적이 되는 사람은 무지 힘들다.
하지만 표적이 되어도 당당하고 확고한 자기만의 색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분명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나만의 색을 잃어버려
나도 어느새 속물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나만의 색깔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
빈 커피잔을 손에 들고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본다.

갑자기 예전에 읽었던 책구절이 수첩에
적혀 있어 가만히 읽어본다.

"제비꽃은 제비꽃답게 피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제비꽃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숨쉬고 있는 오늘의 시류는
제비꽃으로 하여금 자꾸만 제비꽃답게 피지 못하도록 작용하는데
문제가 있다"

그래 제비꽃은 제비꽃으로 피어야지
다른꽃으로 피면 그것은 이미
제비꽃만의 개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항상 머리속에 기억하며
나도 나만의 색깔로 당당하게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