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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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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아줌마~


BY 올리비아 2002-01-15

겨울방학이 되면서 우리집에
새로운 아줌마가 생겼다..

딸방에서 지내는 그 아줌마는..
아주 이쁜얼굴에 짧은 파마머리를 하고..

나이도.. 무척 어리다.

도대체 집안 일도 제대로 할줄도
모르고..당최~ 뭘 하는지 모르겠다..

음악듣기를 좋아해서 방에서나
티브에서나 늘 음악프로나 즐겨보고..

그러면서도 하는일 없이
돈은 꼬박꼬박 달라고 한다..

참내..내?을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줄수도 없고 증말..휴~~

그 얄미운 아줌마는..

바로..
고입을 앞둔 울.. 큰딸이다..^^

사춘기인만큼 멋도 얼마나 내는지..

이젠 나의 센스보다는
자기 나름데로의 센스감각을 더 믿는 눈치다..

작년 여름 방학때..
머리염색을 하두 하고 싶어해서
노란머리를 한적이 있었다..(본인은 갈색이라함)

난 그런 딸애를 보고 이렇게 불렀다..

"오우~~헬로~~^^"

것두 한손 높히 들고는
집에서나 거실에서나 딸을 부를때마다.."헬로~~ "

어느날 길을 가다 맞은편에서 만난 딸..
난 나도 모르게.. (실은..의도적이다..^^)
건넌편에 있는 딸을 향해 소릴 질렀다..

"어머..헬로~~ 어디가니??"

나..그날저녁..
집에 들어가서 딸한테 난리 나부렀당..ㅋㅋ

"엄마는 말야..챙피하게 얘들 다 있는데서 헬로가 뭐야~~잉~"
"참내..구러니까 누가 뭐 노랑머리 하라디?? ㅋㅋ."

이렇게 못말리는 엄마의 "헬로~"소리가

그해여름..딸아이의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어가 됐다는 아주 슬픈 전설?이
아직도 간간히 전해내려 오고 있다....-.-;

이렇게 반농담과 반야유로 부르던 헬로 딸이
올 겨울방학에는 바로.. 파마를 하게 된 것이다..

난 행여 이번방학에도 염색을 할까 싶어..
"너 이젠 염색 절대 안돼..한번 한걸로 끝이다.."

"..음..나 구럼.. 파마..하면 안돼??"
"메야??"
"대전에 언니두(←모범생) 파마했더라..학교에서두 안걸린데..."
"걔는 머리끝만 좀 한거잖아..너는 머리두 짧은데 무신 파마야.."
"구니까 굵게 하면 되지..개학하면 풀구.."
"얌마.. 커트머리 잘못 하면 아줌마같이 돼 너.."
"구래두.."

난 또 결국 승낙해 주었다..
사실 못마땅 하지만 방학이라는 기간에만은
어느 정도까지는 경험하게 해주려 한다.

괜한 아쉬움을 남겨주느니 차라리
경험하므로 해서 막연한 환상을 깨게 하자!!..(←내생각..에이~쩝..)

드뎌 큰애..파마를 하고온 날..
(허걱..♪그녀는 너무 예뻤다..흠..)

"하이고야..완죤히 아줌마네 아줌마~~~"
"모여~~"
"누가 널 보면 학생인줄 알겠냐~ 아줌마지.."
"참내 엄마는 왜구래~^^"
"야~ 구러지말고 우리 뭐 아줌마들끼리 거 친구 먹자? 어때??응??"
"자꾸 구러지마~~"
"에이~ 왜구러셔~ 띠동갑끼리~~자 우리 앞으로 잘지내 보자??"(←야유다)
"에구...휴~~"
"아줌마사정은 거 아줌마가 잘 안다구..많은 협조 부탁한다.."
"-.-......."

그렇게 해서 생긴 울딸의 겨울방학용
별명은 바로 아.줌.마..이다..

여름엔 국적불명의 노랑머리 헬로~가 되더니
겨울방학땐 짧은 파마의 아줌마~가 되어 나타나다니..쩝.

이렇게 우리집엔 못말리는 아줌마가 지금 둘이 있다..

지금도 우리집에 새로 온..
한 아줌마는 늘~~어지게 자고 있고..

오리지날 이 아줌마만 열쉼히..
가사일에 힘쓰고..있다..핵헥헥..^0^;;;..

이번 방학에는 제발..
길거리에서 만나지 않기만.. 바랄뿐이다.

아마 길에서 또.. 딸애를 만난다면
난 아마두 큰소리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
.
"어머머~~아~줌~마~~~~어디 가세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