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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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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


BY 메이드 2002-01-15

큰딸아이가 좋아하는 가수의 곡중에 나의길이 어쩌구 하는 노래가 있다.그 노래 이야기를 하자는게 아니다.30대의 중반을 살아가는 전업주부인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 내내 삶의 화두는 되었는지 몰라도 아직도 맴돌고 있는 나의 길에 대해 생각해본다.그 생각의 한가운데 이 곳을 찾게 되었다.

이틀전부터 도저히 못참아주겠다싶어 운동을 하기로 했다.그 원장과 얘기하다가 새삼 나를 돌아볼수 있게 했던 말이 있었다.
"결혼 일찍 하셨네요."
"그렇게 됐네요."
"그럼 10년동안 죽 애만 키우셨네요."

아뿔사!
그건 사실이다.
아르바이트다.뭐다..몇가지 일도 갖었었고,이것저것 배우기도 했지만 결국 결혼생활을 고스란히 육아에 매달린건 사실이 아닌가.아직도 돌된 셋째는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모방송에서 세쌍동이의 엄마가 한말처럼 내일도 똑같이 고단한하루가 될,쉴 여지가 없는 현실이라는게 제일 힘들다고 했던말을 공감했었다.
그냥 살아지긴 했다.더러는 행복하기도 하고,더러는 힘에 겨웠지만 이게 사는것이 아니겠냐고 위안도 해 보면서..
그렇게 살았다.
그렇게 살것이고...

하지만 사고의 전화이 필요하다.
내 모습의 점검이 너무나 절실했다.
너무나 지치고 무기력해보이는 내 모습은 시장에서 부딪히는 초라한 아낙의 모습이다.돌파구가 없으니 삶에 치어 우울하다고 쓸데없이 먹어대서 살이 많이 쪄서 둔해보이는 외모에 ,돈아낀다고 변변한 옷가지도 없다.그렇다고 없는 살림에 돈이라도 벌수 있을까.
친구가 모 다단계 사업장으로 나를 이끈다.
하지만 변변히 내세울 이웃도없고,무엇보다 그 일하면서 다칠 내 자존심에 지레 놀라 고개를 젖고 말았다.
'내 몫이 아닐꺼야.'

그럼 어디로 가야할까.
애들이나 잘 건사하자.힘에 겨워 애들에게 잘해주는것도 없는데..그렇게 생각하면 주부가 할일은 산더미 같다.사실 이렇게 컴 앞에 앉는 것도 새벽이 되서야 가능한 일이 아닌가.
그럼에도 나는 나를 사랑할 그 무엇을 갖고 싶다.
할것도 많고,하고 싶은일도 많다.
그 첫걸음을 이곳에서 걷게 되었다.

오늘은 많이 횡설수설 하게 되었지만 마음이 정리되면서 변화 되는 전업주부의 심경을 늘어 놓을작정이다.내 홈피를 갖기 전까지....
비밀인데 우선 살부터 뺄 생각이다.그 살이라는게 묘하게도 내 마음의 심경을 고스란히 반영해서 내가 우울하면 그 눈물과 한숨이 모두 몸안에 고이는것 같아서 그 푸석하고 흐물대는 물들을 좀 쏟아내고
빤짝이는 햇살에 좀 바짝 말리고 싶다.꾸물거릴 시간이 없다.

얼마나 가야할 길이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