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옛적 어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장돌뱅이 기질이 있나보다,,
거 뭐시냐 한 몇달 열심히 집안일과 아이들 그리고 아줌마로서
챙겨야할 많은 집안의 대소사(?)들을 치루고 나면 병을 앓는거다,,
무슨 병인지 병명은 알 수 없고 그냥 어림잡아 보면
어딘가에 가고 싶어진다는 거다,,
아마도 계절에 한번씩은 꼭 오는것 같다,,
그렇다고 형편이 무진장 넉넉하여 여기저기 맘껏 다닐 수 있으면
문제 될것이 없지만은 우리네 사정이란 것이
인정사정 없다 그야말로,,
몇주 전부터 끙끙거리며 누르고 있는데
참으로 유순한 우리 신랑 거의 관심이 없는듯 하다,,
좋아하는 운동잡지에서 결코 눈을 떼지 않는다 저녁내내,,
이리는 안되겠다!! 드뎌 작전 돌입!!
시댁에 가야하는 주말 저녁,,
심각하게 말한다,, 난 못갈 것 같아,,자기나 아들 데리고 다녀와,,
유순한 남편 왜냐구 물으것도 없다,,그래?,,그러지뭐,,
이웃집 아줌마랑 작은애(나도 양심은 있으니까 작은애는 내가 데리고)
데불고 늦은 저녁 드라이브를 다녀왔다,,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가서
젤로 싼 스파게티 먹으면서,,
다음날 아침,,평소같으면 먼저 일어나 설쳐댈 일요일,,
깨워도 안일어 났다,,그래도 전혀 눈치 없는 유순한 남편,,
정말 화가 난다,,입 댓발 내밀고 너무나 우울한 척 말 한마디 없다,,
일요일 늦은 저녁 유순한 남편, 마누라 눈치보며 입을 뗀다,,
같이 가고 싶지만 난 안되니까 애들 데리고 어디 온천이라도
다녀와,,차 조심하고,,내가 쬐끔 찬조해줄께,,
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그러나 이건 속으로만 해야한다,,
뭐 관심 없다는 듯 대꾸도 없다,,그런데 자꾸만 입꼬리가
올라간다,,뭘 타고 갈까?,,애들 기차 한번 태워줄까?,,
기차표는 좌석이 있을까?,,
혼자 가면 심심하니까 윗집 아줌마 꼬셔봐야지,,
벌써 머릿속은 전쟁중이다,,
난 왜이리 연기를 잘할까,,키하고 몸매만 받춰줬음 탑탤런트감인데,,
아랫녘은 눈이 많이 왔다는데 그 눈이 지끔껏 있어줘야
애들한테 재잘거릴 것이 많을텐데,,
여우마누라, 좋아서 잠이 안온다,,
낼 아침 일찍 일어나야 기차 탈 수 있을텐데,,
인터넷은 참으로 좋은거다,,
일요일 늦은 시간에도 기차표를 예약할 수 있으니 말이다,,
신나는 한판승이다,,
-----------------------------------------------------------------
철 없다고 흉보지 마세요,,
그래도 이렇게 여행 다녀오면 또 열심히 유순한 남편 뒷바라지 하고
애들 잘 키우려고 애쓰는 아줌마랍니다,,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하심 함 따라해보세요,,
단,조건이 있는데요 유순한 남편이어야 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