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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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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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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ing point


BY firstbase 2001-03-04

인터넷을 알고
아줌마닷컴을 알고
소중한 만남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발걸음에
날개를 달아주었던
시간들...

친구의 이름을 찾아
마우스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던 시간들...

그저 집에서 아이들이랑
식구들위해서 살던 내 삶에
또다른 한가닥 희망이었다고나 할까?

자신감을 잃어가던
내 생활에 하나의 활력소.

그 안에서의 만남은
한때는 기쁨을 가져다 주기도하고
그냥 말못하는 모니터붙들고 웃는
애들이 너무 이해가 안되었는데
내 자신이 깔깔 거리고 있는 모습에
정말 시간 가는줄 몰랐던 시간들..

차츰 몇몇 반가운 친구가 생기고
맘이 통하는 친구가 생기고
보고싶어 매달리기도 하고
그 친구의 슬픈 이야기가
내 가슴에 전해져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리던 시간들...

하지만
여기 컴도 사람사는곳이라
서로 미움의 소용돌이가 생기고
친구를 잃게 되고
나의 발걸음을 재촉하던
이름들이 변색되어가기 시작한 시간들.

사람의 나이란 무엇일까?
나의 10년 후 모습은 무엇일까?
20년 후의 모습은 어떤것일까?
그냥 세월가는대로
살아지는 대로 ?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시작했다.

지금이라도 나의 모습을 만드는데
게을러진다면
나의 뒷모습은 너무나 쓸쓸할것같다.


아직 나는 인터넷을
내 삶속에 유익하게 끌여들이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여러친구들과의 대화도 흥미로운 일이지만
나 자신을 한번쯤 추스릴때가 된거같다.
나를 찾는 친구들이 아쉽긴 하지만...

난 언제나 한 곳에 빠지기 전에
꼭 한발은 뒷쪽에 감춰두는 편이다.

물론 비겁해 보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나 자신을 지키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제까지는 저축해둔 것을 꺼내쓰면서
다 소진된 것을 들키지 않을려고
위장(?)된 삶을 산건지도 모른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
내 인생의 전환점에서
게으르고 안일한 삶과 자꾸만 미루던 삶에서
긍정적인 삶을 찾아야 한다.

가야할 길이 꼭 무엇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닥난 내 정신을 다시 채우고
환한 미소를 지닌 중년의 당당함을 위해서
나 자신을 채찍질 할 시간을 준비한다.

봄은 침묵의 나목들이
추운 겨울의 기나긴 외면을 참은채
새로운 싹을 다시 내놓는
소생의 시간이다.

나도 이봄 따라
후리지아처럼 고운향을 지닌
느낌이 좋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