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14세 미만 아동의 SNS 계정 보유 금지 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42

실버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BY wynyungsoo 2002-01-13

매주 일요일 아침방송의 프로그램 중에 "아름다운 청춘"이란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숨겨두었던 특기자랑을 마음껏 발표할 수 있는 자리도 되고, 또 간단한 퀴즈도 풀면서 그 점수에 상응하는 상품도 받게되시니 그 기쁨 또한 배로 포용하게 되시니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음에 얼마나 멋진 프로그램인가, 아마도 일요일 아침 그 시간이면 방방곡곡의 어르신들은 밤잠을 설치고 프로그램 시청 시간에 맞춰서 일제히 TV앞으로 모여 계시리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마만큼 인기만점인 프로그램이라는 예기가 되겠으니, 어르신들이 제일 좋아하시는 프로그램일 것이다. 오늘의 주인공이신 60대 초반의 할머니는 매주 한 두 번은 노인정이나 소외된 곳에 가서 어르신들의 덥수룩한 머리를 깎아주시며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계시다고 했다. 사실 당신도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아서 때론 다리와 허리도 아프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름대로 건강을 다지고 있다하시며 밝게 웃으시는 모습을 뵈니 할머님의 얼굴에 잡힌 주름살마다에 따뜻한 정이 가득하게 배어있는 것 같이 다가왔다.

할머니께서는 20여 년 전에 남편을 여의시고 외롭게 지내시다가 소외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해서, 예전에 남편이 하시던 이발 기술을 스스로 터득하여 양로원이나 소외된 곳을 찾아다니면서 어르신들의 덥수룩한 머리를 깎아주시는 작업에 좀 힘도 들지만, 이발을 하는 정해진 날짜에 어르신들이 당신의 손을 기다리실 생각을 하면 열 일을 젖히고 그 장소로 달려가게 된다고 말씀하신 할머니는 자식들의 효도도 마다하시고 봉사로 일관하시는 신앙인 이신 할머니는 일본 등지를 돌며 선교활동을 하다가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20년 전에 돌아가신 남편에게서 등 너머로 익힌 기술을 아주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면서 본업은 보험설계사라고 했다. 오전에는 부지런히 보험 가입자들을 많이 만나야 되는데 시간이 짧다면서 종종 걸음으로 바삐 움직이는 할머니의 민첩성은 젊은 사람의 행동거지에 비해서 거의 손색이 없었으며 그렇게 건강을 유지하시는 것은 늘 매사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주어진 일들을 즐겁게 포용하기 때문이란 생각이니 할머니의 하루 일과의 일 정이 빽빽하게 짜여져 있는 것이 부럽기까지 하며 나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예컨대 아무리 성능이 좋은 기계라 할지라도 작동을 멈추면 윤활유 부족으로 녹이 슬 듯이 인간의 신체도 늘 쉼 없이 움직이는 것이 윤활유 공급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예라 사료되니, 노화방지를 늦추는데도, 또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청량제 역할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런 작업들을 꾸준히 포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상의 색채의 미소이니, 자신의 뒤를 돌이면서 곰곰이 상념에 잠기게 했다. 그러나, 사랑의 가위 손이란 별명의 할머니의 삶을 거울삼아서, 가정의 잡다한 일상을 포용할 때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정들을 긍정적 시각으로 직시하면서 대처해 나가면 아마도 그것이 건강을 다지는 척결의 지름길이 아닌가 싶었다.

오늘 아침 실버방송을 시청하면서, 심적인 평화가 건강과 노화방지에, 또 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이 시간을 통하여 절감하게 했으며, 각 방송 매체마다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매주 시청하면서 방청석에 자리하신 어르신들이 박수를 아끼지 않고 활짝 웃으시는 모습을 뵈면서, 어떤 분은 돌출 된 앞 치아를 보이며 천진스럽게 까르르~ !! 넘어가시는 입모습에 동심의 미소가 따로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미 고인이 되신 부모님께서도 지금까지 생존해 계시다면 아마도 저 동심의 미소 깔깔깔 대열 속에 앉아 계실지도 모른다는 망상에 젖게되며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어르신들이 대열 속에는 뭐 행복한 미소의 어르신들도 계시겠지만, 소외되어 외로움을 달래려고 나오신 분도 계실 테고, 또 독 거 생활로 소외감에 멍든 어르신도 계실 거라는 생각이니, 그런 분들은 활짝 웃으시는 모습에서도 그늘이 드리워진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가 있어 마음이 아팠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횟수가 많을수록 어르신들에게 기쁨과 웃음을 드리는 예가 되니 그것은 곧 건강과 행복을 안겨드리는 차원으로 사료되니, 부디 계속해서 장수 프로그램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며,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 제작팀 여러분 들게 깊은 감사를 올리는 바이다.

고맙습니다.